탁 트인 해안선 자태에 탄성 … 자연의 축복, 24시간 모자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뜨거운 태양이 가득한 여름을 만끽하고 싶다면 태안반도에 있는 만리포해수욕장과 몽산포해수욕장 등 특색 있는 해수욕장과 휴양림, 수목원 등 관광지가 즐비한 태안으로 떠나 보면 어떨런지.

태안군은 530k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해양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며 바다낚시와 수목원, 각종 수산물 등 즐길거리, 먹을거리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안면도 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 구성돼 소나무들이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심신이 맑아지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온다.

또한 천리포수목원은 전세계 60여개국서 들여온 식물이 자라고 있고,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450여종의 목련과 400여종의 호랑가시나무가 보전돼 있어 수목원 전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만리포해수욕장 전경.

◆만리포해수욕장

소원면에 위치한 만리포는 은빛 모래밭과 울창한 송림, 낭만 가득한 추억이 서린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이다.

3Km가 넘는 긴 백사장과 저 멀리 가물가물 펼쳐지는 수평선, 그 위를 맴도는 갈매기, 해변의 울창한 송림 등 해수욕장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만리포 해수욕장은 젊은이에게는 낭만을, 중년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해안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만리포해수욕장은 바닥이 완만하고 수온도 높은데다 파도가 서핑에 매우 적합해 서울과 인천 등 서해안 인근의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의 서퍼들이 사계절 내내 태안군을 찾아오고 있다.

◆몽산포해수욕장

몽산포해수욕장은 해양수산부 평가에서 '2006년도 우수해수욕장 20선'에 선정된 곳으로 3.5㎞에 이르는 탁트인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으로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특히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빠지면 맛잡이 등 갯벌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을 가진 해수욕장 중 한 곳인 몽산포해수욕장은 인근의 청포대해수욕장과 구분 없이 연결되어 여름 피서철이 아니더라도 찾는 사람들에게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감을 선물한다.

태안반도에서도 가장 곱고 넓은 백사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백사장과 더불어 그 길이를 경쟁하듯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 숲 또한 장관이다. 3.3㏊ 넓이의 주차장과 66㏊에 이르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잘 정비된 해수욕장 주변과 샤워시설 등은 깔끔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백사장을 따라 송림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해안사구와 사구습지, 갯벌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탐방로로 아이들의 현장체험으로 더욱 가치가 높다.

바닷가와 연결되는 몽대포구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즉석에서 잡아올려 차리는 회 등의 바다 음식 또한 특별하다.

◆꽃지해수욕장(할미 할아비 바위)

안면읍에 위치한 꽃지해수욕장은 수려한 쌍바위 자태를 배경으로 붉은 태양이 바다 속으로 빨려들며 빚어내는 황홀한 저녁노을 풍경을 자랑한다.

남편을 끝내 기다리다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꽃지의 명물 할미·할아비바위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 위치한 2개의 바위섬으로 꽃박람회 이후 점차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서해안 낙조 감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로 유명해진 꽃지는 넓은 백사장과 송림, 피서객 편의시설, 최신 숙박시설 등 피서지가 갖춰야 할 모든 제반요건이 충실해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해수욕장이다.

긴 해변을 따라 붉은 해당화가 많이 핀다는 데서 '화지(花池)'로 불리다가 한글 명칭인 '꽃지'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백사장 길이가 3~4km에 달할 정도로 넓고 수심도 완만해 가족 및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만리포해수욕장

◆학암포 해수욕장

학이 날아가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학암포는 포구와 해수욕장을 동시에 소유한 태안반도 내에서도 몇 안되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다.

원래 이곳은 분점포라 하여 조선시대부터 중국 상인들과 교역하며 질그릇을 수출하던 무역항이었는데, 해수욕장을 개장하면서 학 모양의 바위가 있다 하여 학암포라 부르게 되었다.

대표 명물 학바위를 중심으로 W자 모양의 해수욕장이 조성돼 있는 학암포는 위쪽은 백사장이 포근하고 파도가 잔잔해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 좋으며, 아래쪽은 썰물 때면 바다가 모두 드러나지만 밀물 때가 되면 금방 잠겨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래쪽으로 구례포 해수욕장과 연결되는 이곳은 지난 2007년 유류유출사고의 대표 피해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번영회와 군은 재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지금은 예전의 청정해역으로 돌아왔다.

또한 학암포 해변 옆에 위치한 '학암포 오토캠핑장'은 구역을 정해 캠핑하도록 자리가 마련돼 있으며 전기, 수도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전국의 캠핑족들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연포해수욕장

마치 활처럼 휜 백사장과 푸르른 송림, 피서객 편의시설, 숙박시설 등 피서지가 갖춰야 할 모든 제반요건이 두루 갖춰진 연포해수욕장은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해수욕장이다.

백사장과 송림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백사장의 모래가 유난히 고우며 주변 시설들도 이 일대에서 만리포 다음으로 깨끗하고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 다른 해수욕장보다 늦게까지 개장하는 해수욕장이다.

태안에는 유난히 이름에 '포' 자가 들어가는 해수욕장이 많은데, 대부분 포구를 끼고 있는 해수욕장들로 연포해수욕장 또한 마찬가지다.

해수욕장 한쪽 끝으로 연포 포구가 있는데 이곳을 찾으면 우럭, 놀래미, 소라 등 각종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산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어 먹을거리 걱정을 덜어준다. 이희득 /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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