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비용으로 실속있는 여름나기] 만화카페 등 재미·휴식 한번에

스테이케이션족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청주의 한 만화카페. 저렴한 가격, 편안한 공간, 만화와 소설, 차와 간단한 식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젊은 연인과 학생들,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피서지를 놀러 가려면 우선 계획을 짜는 것도 어렵고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죠. 여긴 친한 사람들과 교통 혼잡 없이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비용도 저렴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청주의 한 만화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강인철(22·청주시 복대동)씨는 복잡한 피서지보다 가까운 만화카페에서의 여름나기가 더 실속 있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편안한 자세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혼자서 만화와 소설책을 읽으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 씨처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편안하게 피서를 즐기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족들에게 도심 속 만화카페는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무르다는 뜻의 'stay'와 휴가를 의미하는 '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다.

'방콕'과 유사한 개념으로 집에서 보내는 휴가를 의미한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휴가 비용을 아끼려는 사람들과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방학에 들어간 중·고등학생들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임수정(13·청주시 강서동)양은 친구들과 함께 카페의 다락방 한 곳을 차지했다.

"친구들과 만화책 보고 게임하러 왔어요. 방학인데 놀러 갈 데도 별로 없고…. 여긴 시원하고 먹을 것도 있고 책도 많고,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좋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정말 많아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가는 매력적이다.

스테이케이션족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청주의 한 만화카페. 저렴한 가격, 편안한 공간, 만화와 소설, 차와 간단한 식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젊은 연인과 학생들,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소문을 듣고 처음 만화카페를 방문했다는 주부 김영희(44·청주시 개신동)씨는 "멀지 않은 곳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아이들은 다락방에서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고 어른들은 별도로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만화카페를 운영하는 김진혁(28) 대표는 책도 보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 한 잔을 포함해 2시간 동안 공간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6천500원. 누워도 되고 앉아도 되고 각자의 방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 대표는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족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방으로 구성된 만화카페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데이트 공간이나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이 극장 등으로 한정돼 있다 보니 재미와 휴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콕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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