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여기에 냉풍욕장까지 '휴가 천국'

[중부매일 장영선 기자] 충남 보령은 여름철 세계인의 축제 '보령머드축제'와 전국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대천해수욕장',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이 보이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등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색다른 여행지가 있는 것이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이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19회 보령머드축제'의 분위기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지만, 8월의 여름은 보령의 이색 여행지에서 시원함은 물론, 힐링을 느껴보자.

밖이 더울수록 더욱 시원해지는 보령 냉풍욕장. 냉수 체험시설 등 새 단장을 통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 폐광기금 32억 투입 이색 여행지로 인기 … 23일까지 운영

'보령 냉풍욕장'이 지난 6월말 준공해 개장식을 갖고 오는 8월 23일까지 55일간 한여름 피서객들에게 오싹한 시원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냉풍욕장은 내부와 외부의 온도가 비슷한 봄과 가을에는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지만, 지중온도가 연중 10∼15℃로 거의 항온이므로 여름이 되면 밖의 온도와 10~20℃까지 차이가 나게 돼 찬 공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이글대는 폭염에도 항상 13도를 유지해 밖이 더울수록 안은 더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매년 10만 이상 찾는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가설건축물로 되어 있던 시설을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폐광기금 32억 원을 투입해 폐갱도 보강(30M), 냉풍 인공터널 리모델링(200M), 냉수 체험시설, 주차공간 확장(5천㎡), 관리사무소 및 농·특산물판매장 등을 새롭게 단장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더워지면 냉풍욕장에서는 그만큼 더 오싹해진다. 더워야 제대로 효능을 볼 수 있는 곳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냉풍욕장은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여름의 명물 관광지로 보령을 찾는 관광객이면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냉풍욕장 인근에는 특산품 판매점도 운영한다. 특산품 판매점에는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해 재배한 양송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머드화장품 등 보령의 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보령냉풍욕장은 보령시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청양·대전 방면으로 가다 청천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청보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2km 정도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면도를 제외하고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원산도 안에 자연 숨결 그대로 간직한 오봉산 해수욕장.

◆ 바다 위 파라다이스 원산도 오봉산해수욕장

육지와 연결된 안면도를 제외하고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원산도는 섬 남쪽 해안에 오봉산해수욕장, 원산도해변, 저두해변이 서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있고, 이들 해수욕장은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봉산 해수욕장은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해변을 감싸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썰물 때 모래밭에 생긴 구멍에 맛소금을 넣으면 고개를 쏙 내미는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원산도는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원산도까지 약 30분 소요되며, 성수기(4~9월)에는 여객선을 증편해 1일 4~5회(오전 7시 20분,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5시/주말에는 오후 3시 30분 추가 운영) 운항 한다.

◆ 피톤치드 가득한 성주산자연휴양림

산림휴양문화 수요 증가와 캠핑문화 저변확대로 연간 13만여 명이 찾고 있는 보령의 성주산자연휴양림이 올해에도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름 피서를 선사하고 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3헥타르(3만㎡)의 면적에 산림문화휴양관 8실과 숲속의집 9동 등 17실의 숙박시설과 취사장, 물놀이장, 야외무대, 야영장,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편백나무 숲, 황토길 등 휴양공간이 잘 마련돼 있다.

시는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휴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숙박시설 보수와 황토길을 조성한데 이어, 올해에도 노후 객실 보수와 재난 예방을 위해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또 지난 23일부터는 성주산의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이용해 운영하는 물놀이장을 개장했는데, 아주 무더운 날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연간 13만명이 찾고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 이곳에 조성된 물놀이장에서 더위도 피하고 활력 충전하기에도 그만이다.

아울러 편백나무숲은 맑은 공기로 삼림욕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해 심신 건강 회복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극성수기인 오는 14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마다 성주 특산물판매장 → 성주면 복지센터 → 휴양림 입구 → 성주면사무소 → 성주사지 무료 셔틀버스 운영으로 주차장 문제 해소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관광객들의 편의도 높였다.

입장료는 개인 1천원, 청소년 및 군인 800원, 어린이는 400원이고, 주차요금은 소·중형 2천원, 대형 4천원이다. 보령시민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입장료를 제외한 주차료 2천원, 관광객의 경우 3천원이면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재충전을 하기에는 더 할 나위 없다.

부대시설로는 면적에 따라 숙박(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시설은 7만~13만원, 야영장은 1만~2만원, 평상은 4천~7천원이며, 물놀이장은 무료이다.

장영선 / 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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