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며칠 전 어느 문화기획자가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해 청주를 방문했다. 필자는 오송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오송역 주변에 '국립철도박물관은 오송으로'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전국적으로 유치 경쟁이 치열한 '국립철도박물관'의 최적지는 바로 오송역 일대라는 것을 강조하기위한 염원이 여기에 담겨있었다.

'국립철도박물관'을 청주에 설립하기 위해 6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단숨에 받아내 유치염원의 열정을 국토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오송역'의 위치와 존재를 국민들이 얼마나 아는가이다.

국민 대다수는 청주가 우리나라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도는 알 것이며, 청주가 '충청북도'권역이라는 것 정도로 알고 있다. 아직도 청주와 충주를 다소 헷갈려하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KTX오송역'이 국토의 중심 청주시에 속한 'KTX역'이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들이 몇이나 되는지 되짚어 볼 일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을 이루어 자랑스러운 '통합청주시'로 출범한지도 2년이 지났다. 그에 따라 청원과 청주로 구분되었던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도 통합을 이루었고, 각종 문화단체나 생활체육회 등도 통합의 절차를 밟고 힘찬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더욱 중요한 것이 교통망의 일관된 표기인 것이다. 청주시의 남대문이 될 것이 바로 자랑스러운 '청주국제공항'이다. 따라서 국토의 중심을 달리는 KTX역을 지칭하는 명칭도 '청주오송역'이 되어야한다. 이것은 '국립철도박물관' 최적지가 어디인가를 심사를 통해 결정하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청주'는 무엇이고 '오송'은 무엇인지 혼동이 온다는 지적이다. 왜냐하면 5천만 국민들의 환영을 받을 만한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KTX오송역'을 표기할 때 반드시 'KTX청주오송역'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유치를 희망하면서 '청주오송역'이 아니라 단순한 '오송역'이라 표현한다면 '국립철도박물관'의 유치 경쟁력은 떨어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청주는 이제 '생명문화도시'라는 새로운 화두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시민들의 지혜와 관심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산업도시, 문화도시, 관광도시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아본 청주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도시이다. 서울 부산 광주 대구보다도 독특한 지역 정서와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안으로는 격동의 파도가 쉴틈없이 요동치는 사회이다.

이 또한 성장을 위한 고통이리라. 고통을 위한 치유라면 팔다리를 도려내는 아픔이 수반되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아픔 뒤에 남는 상처를 아우르는 따뜻한 통합과 융합이 수반되어야 한다. 청주는 이제, 뷰티와 바이오, 최첨단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기반을 충실히 다졌고 '생명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도시로써의 면모 또한 다져지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청주만의 특화된 감성관광도시로서의 '관광문화정책' 역시 올바른 판단과 로드맵을 가져야할 시점이다. 교통은 교통대로 숙박은 숙박대로 식음료 먹거리분야에서는 얼마나 철저한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돌아보자.

필자는 청주에 살면서 국내외 지인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상품을 하나 사고 싶은데 그것이 무엇이냐? 청주를 가면 반드시 돌아 봐야하는 대표관광지는 어디인가? 청주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가? 라는 세 가지 질문이다. 이 질문 앞에서 망설임 없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직지코리아', '청주국제공예페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곧 수많은 외지인들이 청주를 찾게 될 것이다. 새로운 지역을 찾아오는 외부인들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외국으로부터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낯선 환경에서 청주인 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동시에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청주를 느끼고 싶을 것이다. 외지인들을 배려하자.

관광도시로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그래야 행사가 있을 때만 찾아오는 청주가 아니라, 즐겁고 기쁠 때 생각나는 청주, 우울할 때 생각나는 청주, 언제나 오고 싶은 청주가 되어야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충북도민이기에 가능하고 우리는 통합청주시민이기에 충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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