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요양병원, 노조원 23명 중 5명 우선 채용

권옥자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분회장이 4일 노조원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기 위해 청주시청 앞에 설치했던 농성 천막을 자진해서 철거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황다희 기자] 옛 청주노인전문병원 노조 사태가 지난해 5월 7일 투쟁이 시작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4일 오후 2시께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는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고 자체 해산했다.

권옥자 시노인전문병원분회장은 "힘든 시간 동안 함께 버텨 준 100여명의 노조원에게 감사하다"며 "청주시립요양병원은 이제 청주시민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청주시가 85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청 앞 인도와 소공원 경계에 길이 77m, 높이 1.2m의 높이로 설치했던 철제 펜스의 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당시 건전한 집회문화 정립과 청사 방호 목적으로 철제 펜스를 설치했는데 소공원과 버스정류장을 잇는 길이 일부 막혀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이 곳 버스정류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고등학생 A(17·여)양은 "요즘처럼 더운 날은 버스정류장 말고 소공원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싶다"며 "울타리를 없애고 편하게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32)씨는 "시청은 청주를 대표하는 곳인데 농성장도 없어졌으니 깨끗하게 아름답게 소공원을 재정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당장 펜스를 철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간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펜스를 철거하고 시청 주변 환경미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5일 청주병원이 시의 새 민간위탁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노조원 전원 복직을 약속, 1년 이상 끌어 온 노조측과의 고용승계 등 갈등이 풀렸다.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옛 청주노인전문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위탁 기간은 4년이다. / 황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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