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다음달 2일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다. 세계 87개 나라 17종목 2천300여명의 무예고수들이 참가해 올림픽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국제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각국의 전통무예가 세계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태권도와 택견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무예도 있지만, 유도의 전신인 유술이 100여년 전 브라질로 건너가 전통 격투기인 발리투두와 결합한 '주짓수'를 비롯하여, 레슬링과 유도가 결합한 러시아의 무예 '삼보' 그리고 이미 3천여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 이들의 국기(國技)로 대접받고 있는 '크라쉬'등 국가마다의 전통과 혼을 담은 생소한 무예들이 기지개를 틀며 자웅을 겨루게 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고용유발 5억원 등 1천억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최과정에서 더 큰 부가가치를 내재하고 있다. 무예의 발원지이자 성지로서 청주의 위상 제고와 함께 최초 개최지로서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올림픽 최초 개최지하면 그리스 아테네가 떠오르듯 무예마스터십하면 충북이 연상되고 올림픽 성화의 채화지가 헤라신전으로 명성을 얻고 있듯 무예마스터십의 채화지는 상당산성이라는 점이 각인되어 브랜드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최도 되기 전 섣부른 점이 있지만, 치밀한 준비과정에서 성공이 예감된다.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낭비없이 개최된다는 점이다. 국제행사들이 행사가 끝나고 나면 가건물을 비롯한 1회성 행사 물품들이 쓰레기로 전락되고, 적자를 빚는 사례가 빈번한데 반하여 이번 행사는 숙박시설, 경기장소 등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소통과 협력으로 동참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특히 예산전액 삭감 등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전통무예를 통한 지역의 세계화라는 진정어린 충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됨으로써 기꺼이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내외 기관, 단체, 기업 등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단합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폭염 속에서도 전국의 피서지와 수도권 등을 돌며 무예시연 등 대외 홍보에 구슬땀을 흘린 많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향후, 무예마이스터십이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개최 국가와 도시, 기간 등이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조직화되어야 한다. 또한 무예마스터십 개최를 계기로 청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 무예마스터의 발원지이자 성지로서의 브랜드에 걸맞는 스토리텔링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태권도, 택견, 직지 등 유무형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정체성을 구축함과 동시에 고유문화, 특산물, 산업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관광 등의 산업으로 연계하여야 한다. 외부인의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활력을 제공하는 생산적 기능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자원봉사자를 최대한 발굴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온 마음을 다하여 열정을 꽃피울 때 세계적 대회로 더욱 빛나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무료로 관람하게 된다. 국내외 관광객, 가족단위 방문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는 물론 참가자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청주와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것이다. 세계적 관심과 자랑으로 지속적인 개최를 담보할 정부의 관심과 대책이 요망된다. 세계 속의 무예도시, 세계 무예의 허브 역할을 하는 무예본부 충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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