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출신 사업가부터 81억 인수 계약 불구 중도금·잔금 치르지 않아 해지

충주호 여객선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제천 출신 사업가가 인수키로 했던 (주)충주호관광선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입장차로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22일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청풍호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홍성덕(75) 대표는 (주)충주호관광선의 소유주인 재향군인회로부터 총 81억 원(부채 33억 포함)에 이 회사를 인수키로 하고 지난 5월 3억 원의 계약금까지 지불했다.

양 측은 현지실사를 거쳐 중도금은 6월, 최종 잔금은 7월에 지불키로 약속했으나 잔금지급 기일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다.

이런 가운데 계약 해지 이유를 놓고 양 측이 다른 주장을 펼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재향군인회 측은 "홍 대표가 당초 약속한 날짜에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 달 홍 대표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변호사와 회계사 등을 통해 (주)충주호관광선에 대한 실사를 한 결과, 재향군인회가 당초에 밝혔던 회사의 세금이나 부실채권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내가 먼저 계약을 해지하자고 재향군인회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재향군인회 회장이 구속돼 있는데다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인물마저 사퇴해 지금으로서는 협상할 대상조차 없는 상태"라며 "일단 재향군인회와 계약을 한 것인 만큼, 재향군인회 회장이나 직무대행이 선임되면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향군인회는 내부적인 문제가 복잡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재향군인회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국가보훈처는 재향군인회의 방만한 운영을 문제 삼아 2011년부터 부실자산에 대한 매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주)충주호관광선도 여기에 포함됐다.

재향군인회는 조남풍 전 회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됐으며 회장 직무대행마저 사퇴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다.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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