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데로샤] 도서리뷰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재테크 따위 생각지 않고 그저 직장에 출근해 성실하게 일하고 그 댓가로 받는 봉급으로 일평생 가족들과 살고 싶다. 마음은 그럴지언정 세상을 이처럼 순진무구하게 살 수는 없다. 귀를 조금 열어 "아파트를 샀더니 집값이 올라 한 몫 톡톡히 챙겼다"라거나, "주식으로 매달 부수적인 수입이 꼬박꼬박 생겼다"라는 얘기를 듣다보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에 빠진다.

돈이란 사람을 얽매이게도 하지만 자유롭게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재테크는 긴 인생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자 공부이다.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돌려받을 수 있는 이자래야 아주 적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된다면 이마저도 못받게 될 처지에 놓일 것이다.

즐겨보는 주식 블로그에서 학생들 교육용으로 추천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읽어보았다. 우선 박경철 작가의 다방면의 재주에 놀랐다. 외과전문의에다 경제전문가까지. 재테크 책을 여러 권 읽어 보았을 때 돈이 아까울 정도로 허접한 것들도 참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수준을 넘어 전문지식과 작자의 철학이 가미된 '교양서'라고 느꼈다.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나를 따라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류의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옮겨본다.

"1단계의 부를 목표로 한다면 재테크와 삶,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공존시키면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보다 부자가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재테크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1시간 덜 자고 1시간 더 일하면서 스스로를 담금질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 과정만으로도 재테크의 승률을 상당히 높이는 것이다."

"2단계의 부를 목표로 한다면 그때는 재테크의 노하우와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스스로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자근자근 목표를 밟아 나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가장 어리석은 짓은 재테크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을 소홀히하는 것이다. 내 일에서 탄탄한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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