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자원, 경종농가 생산비 절감 기여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당진시가 3농 혁신의 일환으로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며 애물단지가 된 가축분뇨를 재활용해 공동 자원화 하는 자연순환형 농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자연순환 농업은 가축분뇨를 버리지 않고 액비나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피해를 막고,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당진에서는 액비 보관시설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수요처가 송산·석문 간척지 일원 농경지의 벼농사용으로 국한돼 연중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하지만 당진낙협(조합장 이경용)의 자회사인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이하 자연세계)이 올해 '당진시 3농혁신 지역혁신 특화 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뒤 당진 지역 24곳에 거점액비보관시설을 증설하면서부터 시설하우스 농가와 경종농가의 액비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액비시설을 이용하는 경종 농가 수는 2013년 15가구, 2만9천503톤을 시작으로 지난해 51가구 4만6천11톤으로 늘어났는데, 특히 거점액비보관시설이 확충된 올해는 이용농가 수가 151가구, 5만여 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연세계 이재만 대표는 "하루 200여 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해 액비 95톤과 퇴비 70톤을 생산해 관련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며 "액비와 더불어 생산된 퇴비는 농가의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농산물을 사용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농가 경영비 절감뿐만 아니라 소득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생산되는 액비나 퇴비는 효과가 지속적이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것은 물론,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해 화학비료보다 우수하다"며 "액비와 퇴비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거점액비보관시설이 늘어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이용 농가수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득/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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