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People] ㈜토마스케이블 성용규 대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해외 규격전선을 국내시장에 공급해온 (주)토마스케이블 성용규 대표가 경영 철학과 기업 목표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

"꿈이 에너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려면 우선 실패할 자유가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꾸준히 변화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경영자는 조직원의 충분한 공감 속에 목표를 이뤄갈 수 있도록 자율경영을 해야 합니다."

㈜토마스케이블 성용규(62) 대표의 말이다. 성 대표는 기업 성공의 비결로 사람의 중요성을 꼽았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되어야 건강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선택한 삶= 그가 말하는 성공은 많은 상품을 팔아 더 큰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국가와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사훈은 '성실·정직한 마음, 신뢰받는 행동, 첨단기술 창조'이다. 정직을 바탕으로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토마스케이블의 지향이다.

성용규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80년대 말이었다. 처음부터 돈 벌이에는 관심이 없었다. 청년시절 해외 출장을 다니며 상상 이상으로 잘 살고 있는 선진국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국내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

산업용 로봇에 관심이 많았던 성 대표는 사비를 들여 독일을 오가며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술을 국내에 전수했다. 하지만 인건비가 저렴했던 시절, 대기업들은 자동화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환경이 급변한 것은 88올림픽 이후였다. 인건비는 올랐고 그의 집요한 설득 끝에 삼성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이 뚫리자 다른 대기업에서도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2년 반 동안 218회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때는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초기에는 자본이 없어 무역업에서 출발했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국내 자동화 산업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관심은 산업용 네트워크로 확장됐다. THOMAS는 성용규 대표의 세례명이다. 기술의 진보를 통해 국가와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는 일. 그것이 토마스케이블이 신제품 연구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 작은 거인의 꿈… 토마스는 달랐다= 1992년 토마스 트레이딩에서 발전한 ㈜토마스케이블은 국내 4곳, 해외 2곳의 사업장을 가진 토마스그룹의 계열사다. 지난 25년 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해외 규격전선을 국내 시장에 공급해 왔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 전선 회사와 국내 합자 생산을 하다가 2005년 ㈜토마스케이블로 법인을 설립해 유럽형 전선을 국내 기술로 공급하고 있다.

토마스케이블 외부전경, 생산라인과 제품들. /김용수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선은 클린룸용 케이블, 자동화용 케이블, 로봇용 케이블, 내열용 케이블, 특수 케이블 등이다. 국내 산업(IT, 자동차, 중공업, 조선, 화학, 철강 등) 전반에 사용되는 전선을 생산·공급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산업의 클린룸 공정에 사용되는 클린룸 전선은 토마스케이블의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지난해 중소기업기술혁신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끊임없는 연구 기술 개발로 인해 토마스케이블은 2012년부터 이노비즈기업(Innovation(혁신)과 Business(기업)의 합성어.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매주 화요일 저녁, 성 대표는 20시간 이상을 준비해 2시간 직원교육을 진행한다. 하루 4시간 30분의 취침시간만 허락하며 자기계발을 하고, 직원들과 정기적 교육 자리를 마련하는 이유도 기업의 가치를 공유·공감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회사와 지역, 미래를 책임지는 주체는 직원입니다.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의기투합할 때 성과 창출도 가능하지요."

토마스케이블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모토로 지난 2014년 가족친화기업 인증, 모범납세자상, 국무총리 표창, 우수기업인상, 경영혁신 기업으로 선정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꿈이 에너지를 만드는 기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작은 거인 '토마스케이블'의 미래는 그래서 '맑음'이다.

/ 글 김정미·사진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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