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문화특화지역과 생명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달리고 있다. 1본부 1실 6팀제도 도입으로 보다 깊숙이 시민에게 다가가려 애쓰고 있다. 각 팀을 관리하는 모든 '리더'들에게 '인문학적 감성'을 기본으로 하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리더십'도 이제는 변해야만 한다. 흔히 '리더'라고 하면 카리스마, 현명한 결단이나 판단, 용맹함, 대담함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이것은 모두 지나간 구시대 '리더'의 모습이다. 오늘날은 훌륭한 '리더'일수록 '카리스마'형 독재적 업무방식의 모습으로 일하지 않아야만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리더'라면 자신의 권한을 모두 '현장과 실무자'에게 맞기고 '팀원'의 지지를 받으면서 조직과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문화의 바다에도 풍랑은 있다. 지역의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시민들의 가슴으로 다가가려면, '리더'의 생각과 사고에서 부터 '발상의 전환'을 해야만 한다.

첫째, 사람을 '인력'으로 바라보지 말자. '인력'이 아니라 '인간'으로 바라보자. 둘째, '지시하지 말자' 최고의 '리더'는 지시가 아니라 '일의 목적'을 개발하고 만드는 것이다. '리더'는 '공감을 얻어내는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앞에 나서서 팀을 이끌기보다는 팀원에게 비전을 제시하여 모두가 자연스럽게 단합된 행동하도록 격려하고 이끌어야 한다. 비전과 목표에 바탕을 두면 '리더'는 특별히 현장에서 사사건건 지시하며 시간을 빼앗길 필요가 없어진다. 그 시간에 더 넓게 지역을 관찰하고, 시민에게 펼쳐질 일을 생각하며, 변화를 대비하자.

셋째, '꼭해야 하는 일'에서 '꼭하고 싶은 일'로 만들어 보자. 우리는 사회의 상식이 급히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리더'는 100년 앞의 비전을 그려내는 통찰력을 가져야만 한다. 지나온 역사와 경험에서 분명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팀원에게 제시 해 주어야만 한다. '리더'는 지역 문화의 방향과 청주만을 위한 비전을 만들어내어야만 한다. '리더'라 하더라도 실현해야 하는 일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제시된 비전을 따라가다 보면 일의 목표와 성공여부가 보이게 된다.

넷째, "'리더'인 팀장들은 '비전'을 팀원들의 '가슴'에 침투시켜라." 비전이 가슴에 있을 때 팀원들은 자신의 일처럼 스스로 발전해 가면서 비전에 맞춰 실행해나갈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지시하다'가 아니라 '전하다'로 생각을 바꾸자. 우리사회는 가치관이 다양화되었다. '이심전심'을 기대해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여 팀원들을 매료시키는 능력보다 감성에 호소하여 스스로의 공감을 부르는 설득자가 되자.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는 '리더'의 말이 사람을 움직인다. 자신의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시민의 입장에서 비전을 전달하는 본질은 '말의 힘'이기 때문에 '리더'는 누구보다 전달하고자하는 말의 단어사용에 민감해야 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부하나 조직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자신부터 먼저 실감하자. 모두가 내편이다 와 같은 분위기가아니라 우리 모두가 합리적이고 중립적 입장에서 표현하자. '사회 첫발을 디딘 연구원의 표정이 곧 팀장의 거울이다.' 경험이 미천한 팀원이라서 신뢰하지 않거나 얕보거나 무시한다면 '리더'를 믿지 못하거나 경멸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성숙할수록 그의 비전에 공감하는 동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팀의 맨 앞'에서 '팀의 맨 뒤'로 모든 조직원이 공감하는 비전이 조직 깊숙이 침투해 있다면, 맡기고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전은 조직원이 스스로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참다운 '리더'는 사람에 대해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숫자에 대해서는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리더'의 역할이다. 팀원들은 언제나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갈구하는 것처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동시에 갈구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문화 리더'는 업무성과에 있어서 규모나 횟수, 관람객 수만이 아니라 '지역사회공헌'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지역문화의 풍요와 문화융성을 실현하고 도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문화재단이라면 새로운 '문화적 헝그리 정신'을 비전에 담자.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시 청주의 진정한 문화도시 건설을 위해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