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여경 성추행 잇따라 … 공직기강 해이 심각

충북경찰청 전경. /뉴시스

충북경찰이 최근 간부 직원들의 잇따른 성추행 등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여성을 보호하는 게 임무인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이 오히려 동료 여경을 성추행해 직위해제된 가운데 또 다시 충주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 A경위가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되는 등 '충북경찰의 공직기강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했기 때문이다.

A경위는 지난해 6월 중순께 B여경과 함께 112 순찰차를 타고 근무하던 중 허벅지와 귓불을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위 첩보를 입수한 충북경찰청은 해당 여경을 상대로 감찰조사를 벌여 A경위를 해임 처분했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괴산서 B경감과 C경감을 경무과로 대기 발령했다.

여성청소년계장 B경감은 노래방 회식 자리에서 여경에게 강제로 춤을 추게 하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문감사관 C경감은 이 여경이 당직 근무를 서는 날 경찰서 뒤편 관사로 불러 동영상을 보여주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충북 경찰 간부의 성적인 일탈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전체 경찰조직의 명예와 사기를 실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청이 상습 성희롱 경찰관에 대한 중징계 방침 등을 포함한 '복무 기강 확립 특별대책'을 발표해도 경찰이 연루된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부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할 간부 경찰관들의 성윤리가 일반인들의 상식에도 못미친다는 점이다. 경찰내부에서 조차 성범죄가 만연하다보니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키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성추행보다 더 심각한 것이 성희롱이다. 일부 남자 경찰관들이 툭툭 던지는 성적인 농담은 때론 여경들에게 심한 수치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은 성추행한 혐의로 대기 발령된 괴산경찰서, 충주경찰서 간부 경찰관들에게 정직·파면·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경찰청은 경찰관의 성추행·성폭력 등 성비위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파면·해임 등에 처하고 직무고발을 의무화하고 있다.

성희롱 범죄는 '정직' 이상 중징계하고, 유형에 따라 형사처분이 가능한 경우 수사 의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비위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의 신뢰를 훼손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성비위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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