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정 듬뿍 … 사랑방 역할 '톡톡'

전통시장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 황다희, 송휘헌

[중부매일 황다희·송휘헌 인턴기자]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시장이 명절 대목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내부 환경미화는 물론 첨단 시설을 설치해 고객의 편의를 배려하고,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로 정이 넘치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전통떡 사세요" 북부시장= 30일 찾은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이 명절 상품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 대추, 밤 등이 보기 좋게 진열대에 올라와 있고 제수용품 가게도 손님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한쪽에서는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걸어 놓고 전문 도축가 2명이 매달려 도축을 진행하고 있다. 부위별로 고기를 잘라 명절 선물용 세트를 만드려는 것이다.

박동휘(63) 상인회장은 육류와 전통떡이 북부시장의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161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는 북부시장에 떡집은 모두 6곳. 이들 떡집은 좋은 재료로 만든 떡을 손님들에게 싸게 제공하면서 상호 간의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통떡을 사러 이 곳을 찾았다가 다른 상품 구매로까지 파급효과가 이어져 북부시장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 "산지 직거래로 싸게 드려요" 사창시장=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사창시장. 이곳은 골목형 시장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골목마다 과일, 채소, 생선, 의류, 반찬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어 찾아다니는 재미마저 쏠쏠하다.

103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는 이곳은 문을 닫거나 비어 있는 점포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명절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 사창시장은 사창·사직동 일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젊은층도 많이 찾아서 더욱 활기를 띱니다.

올해로 25년째 상인회장을 맡고 있다는 이명훈(57) 상인회장은 시장 내부에 첨단 시설을 소개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창시장은 올 여름 충청권 전통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냉방·연무 시스템을 설치해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장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 "1등급 소·돼지 팝니다" 육거리시장= 청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육거리시장엔 무려 70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평일에도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족발, 순대국 등 쇠고기와 돼지고기 축산물이 명물로 자리잡은 육거리시장은 TV에 안 나온 집이 드물 정도로 유명한 곳이 많다.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이곳의 미니족발을 소개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 손님도 부쩍 늘었다.

최경호(60) 상인회장도 축산물 판매업체를 운영하며 육거리시장의 명물 족보를 이어오고 있다.

"저도 고깃집을 하고 있지만 워낙 이쪽으로 특화되서 '고기'하면 육거리시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육거리시장은 큰 규모에 맞게 품목별로 나뉘어 거리를 조성해 소비자들이 물품을 찾아 구매하는 데 더욱 용이하도록 했다.

또 통일된 간판과 깔끔하게 정돈된 구역 상권으로 전통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청주자랑 100선에 올라있을 정도로 멋과 맛을 자랑한다.

/ 황다희·송휘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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