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분담방식 확정…인구수·중학생학령인구 고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충북학사 전경. 제1충북학사는 충북도가 2009년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건설했다. 정원은 356명이다.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충북도가 수도권 대학 진학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기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입해 제2충북학사 건립을 추진한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안에 서울 북부권에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부지매입절차에 들어가 2018년까지 제2충북학사를 완공 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제1충북학사는 356명의 학생밖에 수용할 수 없어 해마다 1천명에 달하는 수도권 대학 진학 학생들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 지리적으로도 제1충북학사가 서울 남부권에 위치해 있다보니 서울 북부권 대학의 학생들이 쉽게 통학 할 수 없는 점도 제2충북학사 건립에 이유로 작용했다.

이에따라 도는 최근 각 시·군 과의 협의를 통해 서울 북부권에 제2충북학사를 건립키로 합의 했다. 현재 도는 서울 북부지역 15~16 곳의 부지를 심사중이다.

제2충북학사는 제1충북학사와 마찬가지로 한달에 약 20만원 선의 금액으로 숙박과 식사, 독서실, 체력단력실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2인 1실로 2~30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이뤄진 제1충북학사는 지난 2009년 지어질 당시 부지매입비 196억원과 건축비 200억원을 합쳐 모두 396억원이 투입돼 지어져, 충북도는 이번 제2충북학사에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 할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또제2충북학사 건립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400억원의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는 충북도가 50%, 충북지역 각 시·군이 나머지 50%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약 200억원의 시·군의 분담비용은 각 시·군의 인구와 중학생 학령인구 수 등을 고려해 차등 분담키로 했다.

제2충북학사를 이용하게 될 실질적인 인구비율로 분담비용을 나누면 되지만 시·군이 중학생 학령인구를 분담비용 요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충북지역 고등학생들의 시·군 간 이동이 잦아 연고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단양과 음성, 옥천, 보은 등 군 단위의 중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청주나 충주, 제천 등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고등학생 수가 아닌 중학생 수로 분담비용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에앞서 지난 5월 충북도와 각 시·군이 제2충북학사 건립 협의를 진행해 건립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시·군 별 분담비용 방식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마찰을 빚었다.

도 관계자는 "빠르면 2018년 말, 늦어도 2019년 초까지 제2충북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각 시·군이 분담비용의 비율을 확정한 만큼 제2충북학사 건립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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