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원영재 한중기술플랫폼 회장 인터뷰

한국과 중국에서 건축·환경·에너지분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양국 기업들의 해외교류를 돕고 있는 한중기술플랫폼 원영재 회장. /신동빈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한국과 중국에서 건축·환경·에너지분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양국 기업들의 해외교류를 돕고 있는 한중기술플랫폼 원영재 회장.

원 회장은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화장품 상품설명회에서 충북의 뷰티콜라겐㈜과 중국 YMK사간 연간 36억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충북도, 서울시, 부산시, 제주도국제자문관, 주중한국대사관환경자문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원 회장으로부터 충북기업의 중국 교류 전략을 들었다. / 편집자



▶ 충북과의 인연과 자신을 소개하면

-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다녔다. 2012년부터는 충북국제통상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송 뷰티·화장품 박람회에 중국의 30, 40개 그룹을 인솔해 참가시키고 자동차 부품·환경분야의 중국 바이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자본 1천만불의 도내 유치 계약에 일정 역할을 담당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기술 매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한시간 반 거리의 중국은 15억명의 소비자를 둔 시장이다. 15시간 이상의 유럽에 비해 중국은 지리적·문화적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중국과의 교류를 지원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으나 투자 대비 실효성이 늘 문제다. 한중간 실질적인 교류는 여러 산업분야에서 수요와 공급이 맞을 때 가능하다. 국내 대기업의 중국 주재원과 중국 현지에서 학위를 취득하며 쌓은 네트워크와 언어를 기반으로 양국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 충북을 비롯한 국내 지자체의 중국 교류 분야는

- 서울시는 환경,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두고 성형, 의료, 녹색기술 등 친환경제조업체의 중국 진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부산은 건강검진, 의료, 부동산 투자, 항만, 별장, 아파트, 관광사업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충북은 오송 바이오단지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동북3성 등 북방을 중심으로 오송 브랜드가 많이 커져 있다. 중국에서도 메이롱(美容)은 헤어, 기능성화장품, 맛사지, 피부미용 등 상당히 발전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다.

▶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충북 기업을 진단하면

-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뷰티 콜라겐은 연간 36억, 3년간 조건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뷰티콜라겐은 이미 중국내 위생허가를 마치고, 인증에 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은 FTA 체결 이후부터 인증을 강화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청주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중국 CEO 전문가 양성과정을 5주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아쉽게도 정부와 지자체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다분히 형식적이다보니 지역 기업들이 솔루션을 찾기가 막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구체적으로 설명을 더해달라

- 박람회나 시장개척단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준비나 전달 기술 등 홍보 전문성이 떨어진다. 회사위치나 임원소개, 공장 규모 등으로 중국 바이어를 이해 못시킨다. 통상적으로 20여개 기업이 한, 두시간내에 상품설명을 해야하나 그 짧은 시간도 제대로 활용못하는게 현실이다. 언어 장벽도 중요한 문제로 통역의 한계가 있다.

상품의 차별화와 함께 경제적인 잇점, 제품원리(기술력)를 내세워 할애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적 방법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현지에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상담을 계약으로 연결시킬수있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 상담을 계약과 연결시키는 방안은

- 상담실적 과장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상담장에서 이뤄진 것은 허수라고 하지만 처음 맞선 보고 결혼한다고 확답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첫번째 상담장소에서 협상 기술을 최대한 발휘해 제품의 가치를 충분히 소개해야 한다. 상담은 짧은 시간에 오디션하는 것과 똑 같다. 내 제품의 차별성, 우월성, 경제성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무엇을 합작할 것인가를 구체화해야 한다.

소개만 하려해선 안된다. 상담에 대한 성과를 조급해하지 말고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 36억이 3천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표현의 문제지만 상담실적은 수출 물꼬를 텄다는 것이 적확할 것이다.

한중기술플랫폼 원영재 회장은 "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중심으로 기초 자료와 현지에서의 실무 기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 중국시장의 수요 패턴과 도내 기업이 준비할 점은

- 중국도 GDP가 올라가며 우리와 수요패턴이 비슷하다. 화장품이 뜨고 건강 관련 보건에 관심이 많다. 세계 최고 오염국가로 탄소배출량 1위라는 부담때문에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환경, 에너지 분야, 소비재 뷰티, 화장품, 보건, 헬스케어, 양모산업 등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중심으로 기초 자료와 현지에서의 실무 기술을 높여야 한다. 5년전만해도 중국 고위직들의 평가기준이 투자유치였지만 지금은 기술력이 없으면 철저히 외면당한다. 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력이 많다. 당장 국내의 생활쓰레기 분리수거 업체를 소개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무조건 나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고 경쟁력있는 기업 선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성공률이 높다. 자생적으로 노력하고 준비가 있어야 한다. 뷰티콜라겐 선정이 그런 예이다.

▶ 한중간 기업교류 성공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 유기적인 지원이 아쉽다. 중국인이 아닌 이상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내부 역량이 미흡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중앙정부, 지자체, 산하기관간 통일성도 부족하다. 자문관으로 중국내에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근무기간이 2∼3년 그치는 바람에 전략적 연속성도 떨어진다. 행사때만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등 한시적인 활용도 아쉽다.

중국내 전문가 집단에 대한 상응하는 대우가 필요하다. 청주에 한중기술플랫폼을 차린 것도 이런 연유다. 한국기업만을 대상으로 삼지않고 중국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한국에 보내고 연결시키는 경쟁력을 갖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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