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판매·홍보대행 기업형 '한국마케팅협동조합' 설립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 일대 친환경도라지밭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농업이든 제조든 생산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물으면 이구동성 "판로"라고 답한다.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방법이 쉽지 않아서다.

게다가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에 홍보 유통을 위한 비용이 추가되면 가격이 높아진다. 당연히 판매가 더 어려워지고 결국 소규모 생산자는 생산원가 정도만 건지고 도매상에 넘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대기업 유통사에 납품을 하면 판로는 생기지만 대량 생산자가 아니면 거래를 하기가 쉽지 않다. 주문량을 소생산자가 감당하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니 납품원가가 생산자에게 불리한 경우도 생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 지역 소생산자들의 어려움이다.

한국마케팅협동조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판매와 홍보대행 사업을 위해서 만들어진 협동조합형 기업이다.

2년전 청주시내에 자그만한 사무실을 차리고 몇몇이 의기투합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인영 이사는 "오래전부터 구상했지만 협동조합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속도가 느리다"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정직하게 만나게하고 신뢰받는 판매자가 되는 것이 조합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좋은 상품들이 소비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한국마케팅협동조합이 첫 상품을 선보였다. 네이버 스토어팜에 로얄팜이라는 매장을 열고 '지구농부도라지 90' 판매대행을 시작했다. 설립할 때부터 소원하던 일을 하나 이룬 것이다.

농민이 정성껏 키운 도라지를 한국교통대 산학협력단 GMP가공시설로 즙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내놓았다.

그 제품이 '지구농부도라지90'다. 충북 청주시 내수읍 초정일대 친환경도라지 생산단지에서 생산된 3년근 백도라지를 즙으로 가공했다. 다른 도라지즙과 달리 원액이 90% 들어있는게 차별화다.

교통대 산학협력단인 개발한 '지구농부도라지90'즙

"처음 이 제품을 만났을 때는 도라지원액만 가공되어서 도라지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했는데 이번에 새로 가공한 제품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대추 배 생강과 감초를 첨가해 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며 아이들이나 노인들도 마시기 좋다고 설명했다.

감기를 오래 앓았거나 목이 컬컬하거나 기관지 이상의 신호가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도라지다. 조상 대대로부터 기관지 하면 도라지로 인식될만큼 우리는 도라지를 생활속에서 즐기고 애용하며 가까이한다.

그래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김장과 더불어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 챙기는 목록에 도라지·배즙은 빠지지 않는다. 겨울뿐이 아니다. 교사는 물론 안내원, 콜센터 등 목을 많이 쓰는 직종이 늘어나 이들에게 도라지가공품은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도라지90은 친환경 국내산 100% 도라지만 사용했다고 한다. 생산규모도 일정해 많은 양의 도라지를 한꺼번에 대규모로 가공하는 제품이 아니다. 가공한 제품이 유통기한내 팔리면 그해 생산된 도라지로 다시 가공을 하여 제품은 수량이 한정된다고 한다.

한국마케팅협동조합이 동시에 새로운 상품 개발을 하는 이유다.

이 이사는 "이제 문을 열었기 때문에 소문이 나려면 홍보를 많이 해야 할 단계"라며 "홍보가 많이 되어서 지역의 좋은 물건이 많이 판매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울러 우리 지역 농민과 생산자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소개해달라고 당부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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