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꽃동네낙원, 전국 꽃동네 회원·시설가족 등 5천여 명 참석

꽃동네 표지석.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같이 우러름을 받는 세상,

오웅진 신부(오른쪽)와 최귀동 할아버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세상"

오웅진 신부와 최귀동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계기로 시작된 꽃동네가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76년 9월 12일 무극천주교회 오웅진 신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 18명의 다른 병든 거지들을 먹여 살리는 故최귀동(1990년 선종)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오웅진 신부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인근에 '사랑의 집'을 지어 꽃동네를 시작했다.

설립 40주년을 맞은 꽃동네는 오는 8일 1시 30분 '꽃동네낙원(꽃동네법인묘지)'에서 전국의 꽃동네회원, 시설가족 등 약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꽃동네 설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행사는 4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예수의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의 묵주 및 찬미기도를 시작으로, 감사미사, 기념식, 축하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청주교구 장봉훈 주교, 오스발도 파딜리아 교황대사를 비롯 경대수 국회의원, 이필용 음성군수, 윤창규 음성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꽃동네를 방문해 꽃동네 가족에게 은총을 기원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꽃동네는 현재 약 350명의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자매회 수도자, 800여명의 직원, 수십만 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모여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 종사자들은 충북 음성과 경기도 가평꽃동네에 세워진 입양기관, 아동보육, 노숙인, 장애인, 정신,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약 4천여 명의 시설가족들을 돌보고 있다.

특히, 꽃동네는 '예방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사랑의 연수원을 설립했고, 꽃동네대학교를 운영하며 사회복지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지난 1993년 중국꽃동네를 시작으로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우간다, 아이티 등 세계 12개국에 꽃동네를 설립, 수도자를 파견해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꽃동네 표지석(왼쪽 위)과 오웅진 신부와 당시 걸인들이 생활하던 천막(오른쪽 위), 꽃동네 전경(아래).

한편 꽃동네는 그동안 5천400여명을 장례해 '꽃동네낙원'묘원을 조성했다. 이에 꽃동네는 40주년을 맞아 행려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봉안시설을 건축하고 있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 '성 니콜라오 경당'으로 명명된 이 시설에는 꽃동네가족들뿐 아니라 전국의 무연고사망자들도 모실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난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꽃동네를 방문해 청빈, 정결, 겸손, 순명, 봉헌을 강조한 후 "고유한 카리스마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고 일치와 성덕과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건설하는 사명에 열정을 지닌 이들이 되라"며, 수도자와 시설가족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서인석/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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