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7고려 저잣거리' 고인쇄박물관서 인증샷 활용 "직지 파빌리온 현 위치서 시민 즐기게 하자" 여론

직지월과 파빌리온직지국제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 설치된 직지 파빌리온과 직지월이 폐막 후 어떻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8일간의 향연을 마치고 오늘 폐막하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스라엘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론 아라드'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전세계 디자인전공 학생들이 그를 만나는 일을 '인생의 행운'으로 여길 만큼 유명인이다. 실제 론 아라드가 이번 작업한 '직지 파빌리온'을 국제공모로 진행했다면 10억~20억으로도 해결이 어렵다고 한다.

또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학과장을 역임한 '에이브 로저스'는 세계적 공공문화시설인 런던의 테이트모던 뮤지엄, 파리의 퐁피두센터의 실내 디자인을 맡은 '색상의 마법사'다. 그가 직지에 대한 설명과 현장 답사를 통해 뽑아낸 색을 한국의 한복에서 따온 빨강색은 이번 좁고 분산된 주제전시 공간을 하나로 모아 통일감과 일체감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와 함께 청주예술의전당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유리창을 장식하고 있는 필 돕슨과 멀티미디어 작가이자 패션디자이너인 브리젯 스테푸티스의 공동작업인 스테인드 글라스 '구텐베르크 갤럭시'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들의 전시참여를 기획한 김승민 주제전시 수석큐레이터는 "대부분의 유명 작가들이 '첫번째 페스티벌을 열어 달라'는 진심어린 제의를 받아들인 것도 있지만 이이남, 안상수 씨 등 국내외 참여작가들의 명단을 보고 수락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직지코리아 조직위는 직지가 무형의 콘텐츠임을 감안해 이번 행사를 통해 직지와 관련된 유형의 콘텐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주제전시를 진행했으며, 전시에 참여한 11개국 35개팀 57개 작품중 40여점의 권리처리를 확보했다. 다시말해 청주시에 양도나 장기대여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요 작품들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속활자의 탄생만큼 긴 시간과 많은 이야기거리를 담고 있는 론 아라드의 '직지 파빌리온'은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 존치시킬 예정이다. 설계부터 해체 조립이 가능한 구조로 제작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가능하지만 일부에서는 "지금 자리에 그대로 두어 청주예술의전당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것이 청주를 찾아 자신의 작품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오늘의 풍경처럼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피자도 먹고, 더위도 피하고, 미니강연도 하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을 이뤄주는 일이기도 하고, 현재 직지교를 사이에 두고 양분돼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낮에는 행사장의 얼굴로, 밤에는 화려한 불을 밝히며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 직지코리아의 핫 아이콘 '직지월'은 해체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철골 구조물인 시스템 비계가 임대물이라 반납이 불가피하지만 격자형 조명 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해 총 8천개중 2천개는 조직위가 보관을 하게 되고, 나머지는 불교계에서 무상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현재 협의 중이다. 따라서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부처님 오신 날이나 유등축제때 직지월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끈 '1377 고려 저잣거리'도 해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주차장에서는 철거해야 하지만 박물관 정문 오른쪽 정도로 일부라도 옮기고 스님, 엿장수, 보부상, 지게꾼 등 고려풍경을 보강해 관람객 인증샷 장소로 활용하자"라는 의견이다.

박철완 직지코리아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직지와 관련된 유형의 콘텐츠 확보에 처음부터 중점을 두고 추진했기 때문에 청주시가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며 "행사 후 이들 작품들은 의견수렴을 거쳐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거나 해외 한국문화원 대여전시 등을 통해 직지 세계화를 확산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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