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의기투합한 영화 '밀정'이 개봉 첫 주말 1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9월 2주차 주말 '밀정'의 매출액 점유율은 69.1%였다.

반면 차승원과 강우석 감독이 손을 잡은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주말 관객 20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매출액 점유율은 9.2%였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밀정'은 9~11일 1444개관에서 1만9850회 상영, 160만7763명을 불러모아 개봉 닷새 만에 2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누적 217만4169명). 주말 매출액은 134억7200만원(매출액 점유율은 69.1%), 누적 매출액은 177억1600만원이었다.

9월 2주차 박스오피스 1~5위는 모두 지난 7일에 개봉한 영화들이 차지했는데, '밀정'은 이 작품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며 추석 연휴 흥행을 예고했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과 그를 회유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밀반입하려는 항일 무장 단체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가 일본 경찰 '이정출'을, 공유가 의열단원 '김우진'을 연기했다.

이밖에 이병헌·박희순·신성록·한지민·엄태구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악마를 보았다'(2010)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2008)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맡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같은 기간 756개관에서 8750회 상영, 21만9297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누적 관객 30만550명). 주말 매출액은 17억8700만원(매출액 점유율은 9.2%), 누적 매출액은 23억8600만원이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밀정'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봉 첫 주말 '밀정'에 참패하면서 추석 연휴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일각에서는 만약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이대로 흥행에 실패하게 되면 강우석 감독 최대 실패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화는 조선 최고(崔高)의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 '고산자'가 원작이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했고, 유준상이 '김정호'와 대립하는 '흥선대원군'을 연기했다. 또 김인권·남지현·신동미·공형진 등이 출연했다.

한편 이밖에 9월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 '거울나라의 앨리스'(15만6040명), 4위 '달빛궁궐'(5만50006명), 5위 '장난감이 살아있다'(4만9492명) 순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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