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입석도 이완 운동 해줘야 … 아기 탑승시 '주의'

이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기차표 예매는 대부분 매진됐다. 렌트카와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앞다퉈 할인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향길로 향하는 차편 마련에 분주하다. 즐거운 귀성길이지만 고향집에 도착할 무렵이면 녹초가 되기 다반사. 추석 귀성길이 마음은 즐겁지만 몸은 고된 '고생길'이 되지 않으려면 신경써야할 부분을 모았다.

◆ 장거리 운전자 가벼운 스트레칭 자주해야= 장거리 운전은 한 자세로 좁은 공간에 있는데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허리에 무리를 준다.

특히 앉아 있는 자세는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요추로 집중돼 서있을 때보다 압력이 30%가량 높아진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운동부족인 사람의 경우 척추 양쪽을 지지하는 등근육인 척추기립근이 약해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시큰거리는 통증을 유발한다. 기립근이 경직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신근육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휴식·스트레칭 중요=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이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걷는 동작만으로도 척추기립근이 재정렬돼 혈액순환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갑작스럽게 허리를 돌리거나 꺾는 동작은 피해야한다.

척추질환 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갑자기 허리를 숙이거나 비틀게 되면 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가다서다 반복하는 자동차 안, 아기타면 더욱 주의해야= 특히 1년 미만의 아기를 둔 집은 장거리 운전 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자동차의 진동으로 인해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주로 울거나 보채는 아이를 심하게 흔들어 생기는데, 뇌출혈이나 망막출혈, 늑골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8시간 동안 차를 탔다 2주뒤 심한 구토 증상을 보였는데 뇌출혈과 망막 출혈 진단을 받았다.

신 원장은 "두 살 미만의 아기는 목 근육이 약해 고정이 쉽지 않아 약한 충격에도 쉽게 머리가 흔들린다"며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되도록이면 장거리 여행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이동하게 될 경우 신체 사이즈에 맞는 카시트에 태우고 목 보호 쿠션 등으로 머리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석' 열차 자세 흐트러져 척추에 무리가기 쉬워= 추석 기차표 예매가 일찌감치 대부분 매진됐다. 좌석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은 꼼짝없이 몇 시간을 서서가야 한다. 우리 몸의 기둥인 허리는 체중의 약 60%를 지탱하고 있다. 때문에 장시간 한 자세로 서 있을 경우에는 무게 중심이 허리로만 집중돼,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를 유발한다.

장시간 서있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특히 한쪽 다리에 무게중심을 두는 일명 '짝다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몸의 좌우 높이가 달라지며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거나 좌골 신경을 눌러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좌석 의자에 팔을 기대고 구부정하게 서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자세는 똑바로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50%가량 증가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이민우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