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오홍진 대신증권 본점 부장

오홍진 대신증권 본점 부장

건강검진을 하면 다양한 지표들이 나온다. 용어들도 생소하고 어떻게 보아야 할지 몰랐을 때 어느 신문의 칼럼을 보니 딱 세가지 지표 추이만 눈 여겨 보고 관리하라는 것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금융시장도 여러 지표가 있는데 어떤 지표가 금융시장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까.

금융시장의 건강상태를 아는 것은 개인의 경제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더군다나 요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벌한 시각도 키울 수 있다. 다행히 해외여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많은 외국인이 국내에 살고 있거나 여행을 오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와 관련된 상식이 많고 또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또한 관련된 정보나 지표들이 수시로 정보화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대략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체크하는 주요 지표는 다음의 세가지다. 국가신용평가등급, 원/달러 환율, 금리. 가히 금융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삼종세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각각의 지표의 의미를 잘 되새기고 상호 연관적인 면도 고려할 줄 알아야 더 정확한 진단이 된다. 예를 들어 두 가지는 좋고 한가지만 나쁘다고 하면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대개는 세 가지가 비슷하게 평가가 나온다. 좋든지 나쁘든지.

그럼 하나하나 현재의 상태를 파악해보자. 우선 국가신용등급. 국가신용등급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결과를 발표하는데 최근 스텐더드 앤드 푸어스(S&P)라는 글로벌 평가회사에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단계 올린 AA라는 등급을 발표하였다. AA등급은 세번째로 높은 등급인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우리보다 잘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A+ 등급으로 두 등급 낮다. 또 중국은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AA- 등급이다.

일단 신용등급으로 보면 유사이래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등급은 국가만 있는 게 아니다. 은행과 기업들도 평가를 받는데(이는 채권을 발행할 때 금리를 결정하기 위해서 등등)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의 등급이 유럽의 우수한 은행들의 신용등급보다 높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안 되던 일이었다. 지금은 웬만한 외국은행들과 거래를 하면서 취약한 외국은행들이 담보를 더 넣어야 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다음은 원/달러 환율을 보자. 원/달러 환율은 지금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돈인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금년 2월 25일에 1천241원이었던 환율은 현재 1천1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에는 안 좋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외환 상황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좋을 때보면 환율은 떨어지고 높아진 원화 가치로 인해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고 해외투자도 활발해진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보자. 금리지표가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 장기채(국고채 10년 금리) 금리가 미국 장기채(10년 T-note) 금리보다 낮다. 이 말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채권가격이 높고 우리나라 쪽으로 돈이 더 많이 몰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적게 본다는 것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금리 중에서는 부도날 확률에 대한 지표로 신용부도스와프(CDS)이라는 게 있는데, 이 지표가 41이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부도날 확률이 0.45%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이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될 당시 699까지 나타난 바 있다. 중요한 지표 세가지를 살펴보았다. 건강상태로 말하면 모두 양호한 상태다.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지표가 이상하리만치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을 바라볼 때 이 세가지 지표를 유심히 체크하면서 경제활동에 임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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