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年) 새해(太陽)가 떴다.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떠났었다. 밤 10시에, 12시에, 새벽2시, 3시에.
 무겁고 조잡스럽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가슴 가득 벅찬 꿈과 희망을 안고 떠났다.
 산과 바다의 행선지는 다르지만 그들의 소망은 하나 새해의 일출을 보는 것이다. 억만년 전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온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태양을 보고 나름대로의 기원을 하기 위함에서다. 참으로 아름답고 신선한 일이라 생각된다.
 지구를 돌아오느라고 지쳤을 법도 한데 물위를 박차고 거대한 산봉우리를 밑으로 밀고 올라오는 기상은 상상만 해도 용트림 충분한 희망이란 말이다.
 그른 일과 옳은 일, 슬픈일과 기쁜 일을 함께 하며 우리는 새 대통령을 뽑았고 커다란 희망을 걸고 있다. 더더욱 새해 첫날이 쾌청해서 설레임까지 함께 했다. 뭔가 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물은 항상 변화한다. 과거에 기억되는 사실이 편견으로 굳어져 일을 방해하거나 일방적인 평가를 자제하는 일도 우리의 몫이다.
 양질의 삶은 너나 할 것 없이 바라는 일이다. 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각자 해야 할 일이 있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는 일임은 어린아이도 다 알것이지만 다시 한번 꼭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새로운 세계 제일의 문화인으로 행세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더 키우는 일이란 말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문화를 누리기 위해 앎을 지향하고 겸손을 익혀야 한다. 양보와 인내는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라 했다. 질서 또한 아름다운 문화의 바탕임을 기억하자. 뉴스를 들으니 양에 대한 이야기가 싫지는 않았다. 양은 친환경적인 동물이며, 제물로 바쳤던 동물이며, 양꿈을 꾸고 왕이 등극했다는 이야기.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동물이란다. 「순하다 순한 양같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어쨌든 우리는 바란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높은 분의 말을 바라고 믿어보자.
 학벌위주의 지원 경향이 바뀌고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고 인정해주는 그런 시도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거짓은 자신을 더럽히면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 일출을 보았던 그 힘찬 기상으로, 그 화려함으로, 그 소박함으로 박차고 일어서자. 새술은 새부대에 넣어보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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