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면접-전국체전 일정 겹쳐

[중부매일 유승훈 기자] 청주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체육특기생들이 97회 전국체육대회 일정과 체육교육과 수시모집 전형일이 겹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청주대가 내달 8일 체육교육과 실기고사를 치르기로 하면서, 오는 10월 7~13일까지 충남 아산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고등학교 3학년 일부 선수들이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선택하면 대입을 포기해야 하고, 대입을 선택하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난 21일까지 예체능특기자전형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 청주대는 내달 8일 체육교육과 면접·실기고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메달권 진입이 확실시 되는 도내 한 고등학교의 3학년 체육특기생은 이날 실기고사와 전국체전 출전 일정이 겹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청주대가 학생선수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고 학사일정을 편성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도내 체육특기생들이 특기와 적성을 살려 입학을 고려하는 대학은 청주대와 충북대, 서원대, 충남대, 용인대 등이다.

이 가운데 전국체전과 면접·실기 일정이 겹치는 곳은 청주대 뿐이다.

청주대를 제외한 각 대학의 체육특기생 면접·실기 일정은 충북대 11월30일, 서원대 11월26일, 충남대 11월24일로 특기생들의 전국체전 일정을 고려해 정했다..

이들 대학 관계자들은 "학사 일정을 잡을 때 애초부터 전국체전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잡았다"고 설명했다.

2017학년 수시모집 일정을 오는 26일 확정할 계획인 용인대는 "내달 초 실기고사를 치를 예정인데, 전국체전 일정과는 전혀 겹치지 않게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비리 문제와 공정성 시비로 인해 '체육특기생 스카우트'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청주대는 수시모집 일정을 입학생 고려 없이 확정해 '학사행정'을 우선시 했다는 지적이다.

도내 대학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체육특기생들의 타지역 유출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주대는 이미 공지된 일정인데다 공정성 시비의 가능성이 있어 일정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유감스럽지만, 수시모집에 응한 학생은 개인과 대학의 일정을 고려해 응시한 것이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을 변경하게 되면 전국체전과 일정이 겹치는 학과 뿐만 아닌 다른 학과의 일정도 변경돼 이의 제기의 가능성이 있고,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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