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되찾은 전통시장 탐방] ④ '청주 북부시장'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열리는 북부시장 야시장 '프라이데이나이트 파티'는 북부시장을 활기차고 흥겨운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는 남북으로 길게 발달된 형국이 배 모양이어서 '주성(舟城)'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북부시장'은 주성의 북쪽에 위치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북부시장은 주민의 필요에 따라 1971년 형성된 시장으로,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사람에 치여 다니질 못할 정도였고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상인들은 그때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관광인프라 형성 주도= 북부시장은 주상복합 건물과 골목시장으로 형성돼 있다. 골목에는 의류, 신발, 식료품, 떡 두부 등 생필품이 풍성하다. 혼수, 잡화, 지물 등과 더불어 족발, 순대 등 푸짐한 먹거리는 북부시장의 강점이다. 또한 북부시장은 골목 시장의 구조와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장으로 인근의 수암골과 함께, 2010년 '제빵왕 김탁구' 2012년 '영광의 제인' 등 드라마 촬영지로 청주의 관광인프라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북부시장은 육거리 전통시장 다음으로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빼곡히 들어선 상점 골목에 채소와 과일을 파는 할머니들, 가판대에 가득 찬 신선한 채소와 과일, 침샘을 자극하는 다양한 먹거리 등 '전통시장' 하면 연상되는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골목과 골목이 갈라지고 이어지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일자형 구조의 다른 시장보다 형태가 다양하고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고 북부시장이 여타 전통시장처럼 혼잡하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청주시가 34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설치한 북부시장 아케이드는 전통시장 아케이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북부시장에 처음 온 손님들은 휘황찬란한 아케이드와 깨끗한 시장 환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북부시장은 전통시장의 멋과 현대의 편리함이 보기 좋게 어울려있는 전통시장다운 전통시장이다.

◆ 문화관광형 시장 부각= 또한 북부시장은 지난 2015년 문화관광형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청주시는 총예산 8억1천만원을 들여 '문화'를 통해 북부시장을 활기차게 바꿔나가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열리는 북부시장 야시장 '프라이데이나이트 파티'는 시장 안의 색다른 시장이라는 컨셉트로 시장의 대표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거리예술가 '생쇼', 전문DJ와 상인DJ가 함께 참여하는 '와우 방송국' 상인들로 구성된 풍물, 트로트합창, 통기타동아리를 통해 흥겨운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북부시장의 천장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은 1년 내내 북부시장의 활기찬 모습, 상인들의 애환을 담아낸다. 북부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조형물이다.

시장 구조를 모른다면 시장입구에 위치한 와우카페에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하거나 입구에 설치된 커다란 북부시장 지도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북부시장의 숨겨진 벽화나 미니 간판을 찾아다니다 보면 북부시장 곳곳의 숨겨진 명소를 구경할 수 있다.

◆ '청년창업'의 요람= 청주시는 북부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의 핵심사업으로 '북부시장 청년창업특화구역'을 조성했다.

청년상인을 유치해 새로운 먹거리 상품을 개발하고, 젊은 고객을 시장으로 유입시켜 활기차고 개성 있는 북부시장만의 트렌드를 만들고자 기획된 '청년창업특화구역'은 2016년 2월 1차 5곳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7월에 2차 6곳을 추가로 문을 열어 성황중이며, 청년상인들의 도전정신이 기존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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