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날씨에 줄줄이 취소된 일정에 손실 커 훼손된 시설 방치하는 관계자도 '답답'

괴산 박달산에 올랐다. 아침부터 내린다던 비는 오지 않았다. 빗나간 기상청 예보로 현장근로자들이 출역하지 않아 대부분의 공정들이 취소됐다. 일부 공정도 소수의 인원만 출역해 진행하기에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박달산에 올랐지만, 청주로 돌아와 글을 쓰는 이 시각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박달산 정상에서 휘날리던 태극기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훼손된 국기게양대와 표지판을 보면서 단군신화에 나오는 '박달'을 부정하고 태극기를 훼손시킨 사람들과 훼손된 것을 복구하지도 않고 방치하는 괴산군도 답답했다. 먹구름만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내일 공사일정을 고민해보지만, 기상청 일기예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10월 1~3일 연휴기간동안은 50~100㎜(최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연휴의 공사일정들이 일기예보로 인해 줄줄이 취소됐다. 하지만, 청주지역은 예보와 달리 2일 저녁까지도 비가 내리질 않았고, 경기나 강원지역도 예측한 강우량에 1/10밖에 내리질 않았다.

공사 현장은 날씨에 민감하다. 일기예보에 따라 출역하는 인력수가 달라진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발표되면 공사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된다. 작업을 해야 할 근로자들도 비를 핑계로 출역을 거부하기도 한다. 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는 심각한 수준이다. 기상청 예보를 믿고 건설현장의 공정을 이끌어가다가 보면 공사비 손실은 너무나 크다. 건설업뿐만 아니라, 타 직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주말예보나 연휴기간의 일기예보는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도 그에 따라 예보가 변하질 않는 것 같다. 아마도 기상청 관계자들도 휴일에는 근무하는 인력이 부족해 그에 대처하는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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