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건소 실태파악조차 못해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서산시보건소는 지난 1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노인의료복지차원에서 만65세 이상 서산시에 거주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편익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관내 32개 의·병원에 분산시켜 독감백신(인플루엔자)무료로 위탁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의원에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지도 않으면서 병원방문 접수순서대로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환자, 또는 65세 이하 일반 독감백신접종 신청자를 우선으로 진료해 어르신들로 하여금 공분을 사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해 말썽이 되고 있다.

서산시 인지면 A씨(73)는 "지난 10일 독감백신접종을 위해 아내와 함께 시내 모 의원을 방문하니 10여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넉넉잡고 30분정도만 기다리면 되겠다고 생각해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해서 뒤늦게 온 일반 환자부터 진료를 해 본인은 2시간이 지난 후에나 겨우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이 의원의 노인홀대 진료행위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시민 B씨(75)는 "지난해는 보건진료소에서도 독감예방 주사를 놔줘 우리 농민들이 큰 불편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노인들이 늘어서 그랬는지 바쁜 일손에 시내병원에 나가, 서너 시간 기다렸다 주사를 맞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산지역에서는 독감백신접종 시행일이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백신이 떨어졌다'. '빨리 접종하지 않으면 못 맞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 어르신들이 불안 해 하고 있다.

본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이런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으며 11일, C의원 원장은 "몰랐다. 직원교육을 철저히 시켜 앞으로 노인환자가 홀대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시내 내과의원에는 백신이 벌써 바닥나 우리 의원으로 독감백신접종 신청자가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 보건소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관계의료기관을 방문해 사실을 확인하고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인플루엔자)을 접종해 주면 백신은 보건소에서 공급해 주고 진료접종비로 1만2천600원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시 또는 각 보건진료소에서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독감예방접종을 추가로 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시민은 "일반시민이 독감백신(인플루엔자)을 접종하려면 병·의원에서 4만원을 받고 있다."며 "아마도 가격차이 때문에 무료접종을 꺼리고 있어 노인들이 홀대 받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보건소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백신 품귀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접종처럼 독감백신(인플루엔자)접종도 우선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후 차후 정산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희득 /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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