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의 주택마련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보금자리론에 대해 연말까지 대출요건을 강화하고 대출금액도 축소한다.

보금자리론은 서민의 내집마련을 돕기 위해 만든 정책금융상품이다. 무주택자나 주택취득 30년 이내인 1주택자 등이 대출 대상이다. 대출 금리는 현재 연 2.5(10년)∼2.75%(30년)로 시중은행보다 낮다.

▶대상·대출한도 축소 등 공급요건 강화.

한국주택금융공사 충북지사(지사장 권오훈)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연말까지 보금자리론 대출 대상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대출한도 역시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와함께 기존에는 소득기준에 제한이 없었으나 19일부터 연말까지는 부부합산 6천만원 이하 소득자만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공급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국금융공사는 주택가격이 3억원 이하주택과 연소득 6천만원 이하의 서민의 주택 구입용 자금은 현재대로 공급 할 계획이다.

또한 대출자금 용도도 제한된다. 이는 기존에 보전·상환용도의 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 주택 구매 때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정부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연간 목표(보금자리론)인 10조원을 이미 넘어서 16조원에 이르는 등 리스크 관리 차원, 부동산 수요 억제 차원 등에서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충북지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해 3억원 이하으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실수요자들은 변동이 없지만 중형아파트의 경우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조치가 연말까지 한시적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대출이 다시 정상화 될 수있다"고 말했다.

▶충북, 지난 10월 14일까지 3천228억 대출.....도내에서 2천여세대 대상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요건 강화및 공급 축소로 인해 당장 충북에서도 직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충북지사는 도내에서 올초부터 지난 10월 14일까지 총 3천228억원의 보금자리론 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3천845억원이 대출된 것에 비하면 84%에 육박하는 수치다.

여기에 보금자리론 대상 도내 아파트의 경우 당장 입주를 앞두고 있는 2천여세대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청주 옥산지역 A아파트 990여 가구가 대상이다. 이로인해 한국주택금융공사 충북지사는 대출제한이 되는 19일 이전(18일)까지 보금자리론을 신청해줄 것을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문자와 함께 까페 등을 통해 대출 축소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와함께 12월 입주를 하는 청주 B아파트 970여 세대도 대상이다. 그러나 한국주택금융공사 충북지사는 1월 1일 이후 보금자리론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1월에 신청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한 시민(45·청주 흥덕구)은 "앞으로 연말과 연초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를 모르고 보금자리론도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며 "1월 1일 이후 꼭 다시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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