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지적장애인에게 13년 동안 낮은 임금을 지급하며 노동을 착취하고 장애인 수당 등 거액의 돈을 가로챈 마을이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충주서에 따르면 충주지역의 한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A(58) 씨는 지적장애인인 B(57) 씨에게 13년 동안 낮은 임금을 지급하며 자신의 농장 등에서 막노동 일을 시키고 생계·주거급여, 장애인수당 등 8천600여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고향 후배인 지적장애인 B 씨를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13년 동안 자신의 방울토마토 재배하우스 등에서 일을 시켰지만 1년에 100∼250만 원씩 총 2천740여만 원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8회에 걸쳐 B씨에게 돈을 빌려달라며 예금통장과 도장을 건네받은 뒤 B씨를 은행에 데려가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해 8천6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충주시청,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에 통보해 피해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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