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박수훈 3번째 개인전, 25일부터 충북문화관

2016 박수훈 작품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그동안은 기준을 두고 한 공부, 즉 기준을 향해 내달려온 시간들이라면, 이제는 그동안의 배움을 발판삼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서예가 도암 박수훈 세번째 개인전 '공부'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2016 박수훈 작품

이번 전시는 지난 43년간 쓰고, 찢고, 버리며 늘 새로움을 향해 달려왔던 흔적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실제 그는 서예를 처음 시작한 이래 창작과 고법책 공부를 병행하고 있으며, 처음 임했던 초심으로 글을 써야한다는 믿음으로 대전대 서예학부에 편입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박수훈씨.

그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공부란 '한결같은 열정으로 하되 때로는 비울 줄 알아야 함'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은 물론 리플릿, 전시공간도 비워야 채울 수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번 전시장의 1층 공간을 확 비워서 때로는 작가와 감상자가, 때로는 감상자가 홀로 사유로 채우는 공간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동안 서예를 쓰다보니 이젠 직선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내공이 쌓여서 내려놓은 무심(無心), 무아(無我)의 곡선 글씨가 참 글씨라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형(形)의 집착에서 벗어난 글씨, 힘은 뺏으나 살아있는 글씨, 단숨에 써내렸으나 그동안의 공부가 그대로 배어있는 글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실 벽에 통째로 거는 '천자문'과 '금강산가', 그림과 글씨가 어우러져 있는 가운데 여백의 미를 살린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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