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청주상당경찰서는 24일 동거녀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A(38)씨를 상대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오전 11시께 청주상당경찰서 내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에서는 A씨가 4년전 동거녀 B(40·여)씨를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하기까지의 과정이 재현됐다.

경찰은 "원래 범행장소인 원룸은 현재 타인이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경찰서 내부에 원룸을 재현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장검증에서 A씨는 마네킹을 이용해 B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과정을 담담히 재현했다.

A씨는 B씨가 숨지자 원룸 방 안에 사흘동안 방치하다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신을 넣어 이불로 덮은 뒤 동생 C(36)씨가 운전하는 차로 옮겼다.

사진 /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A씨는 "시신을 통에 넣고 차량에 옮기는 것 모두 혼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경찰은 A씨와 함께 B씨가 암매장된 음성군 대소면의 한 밭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검증을 이어나갔다.

A씨는 B씨를 암매장한 밭을 가리킨 뒤,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B씨의 시신을 넣고 콘크리트에 덮어 암매장한 과정을 상세히 재현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을 토대로 A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 여부와 암매장 사건 경위 등을 살필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4년 전 한 여성이 살해돼 암매장 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중 지난 18일 B씨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을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A씨를, 또 이를 도와 암매장에 가담한 혐의(사체유기)로 동생 C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송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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