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학창시절에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의 영화를 본 후 친구들과 만나면 중요한 이야기 소재거리였다. 그리고 세시봉, 은하수, 카네기 등 뮤직다방, YMCA에서 포크댄스와 포크송, 팝송배우기, 극장에서 명화보기 등은 그 시절 문화 활동으로 오래오래 대화거리였다. 이 영화는 1907년에 처음 제작 후 4번 제작했는데 최근 올해 제작한 영화를 보았다.

벤허는 미국 남북전쟁영웅이었던 루 월리스 장군이 140 여 년 전 쓴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예루살렘의 제일가는 귀족 벤허는 로마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온 친구 메살라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그의 배신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노예가 된다. 5년간의 노예생활 끝에 돌아온 벤허는 죽음을 불사하는 전차경주를 이용해 메살라와 로마제국에 뜨거운 복수를 한다.

유대인들은 기원전 590년경 바벨론으로 끌려간 때부터 히브리어가 사라지고 중동의 언어인 아랍어가 사용되었다. 1881년 유대인들이 파리에서 팔레스타인 땅으로 이주하며 히브리어가 살아나고, 1948년 다시 이스라엘로 건국하여 800여 만 명이 살고, 세계 여러 나라에 530여만 명의 유대인들이 흩어져 살면서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반도국가로 영리한 외교를 통해 나라를 지켜왔다. 중국은 남한 면적의 100배 영토에 인구는 약 15억 명, 일본은 남한 면적의 4배에 인구는 약 1.3억 명으로 비교가 안 된다. 신라 1000년, 고려 500년, 조선 500년 동안 국호를 유지한 것은 기적적인 일이었다.

100년 전 외국인이 본 한국인들은 조선은 군사나 경제면에서 힘이 없는 나라였다. 그 시절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남긴 기록은 대개 게으르고 미개하고 겁이 많은 것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스웨덴 웁살라대 도서관의 당시 기록들을 보면, 조선 사람들은 일도 잘하고, 명석하고, 호탕하며, 용감하다고 표현했다. 고위 정치인들은 부패해 나라가 망할 지경이 됐지만 국민은 기회가 주어지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록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 유니 홍은 "한류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 K드라마를 통해 한국은 멋진 나라라고 생각하고, 세계인들이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물론 김치, 소주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구매하고 있다. 한류 1단계는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렸고, 2단계는 화장품·식료품 같은 소비재를 K뷰티·K푸드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이 구입한다. 3단계는 기업을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였는데, 대한민국은 창의성이 넘친다고 세계인들이 인식하고 한국 제품을 신뢰한다.

유대인들은 미국의 과학과 경제계를 쥐고 있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치열하게 살아 온 대한민국 국민들의 끈기와 열정, 집념, 근성 등은 끝이 없다. 교육 수준이 높은 한국인들의 노력이 한 줌의 밀알이 돼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전자·자동차 산업이 선진국 대열에 섰다. 앞으로 K팝, K드라마, K뷰티·K푸드 등 문화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기술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이 한국인들을 먹여 살리면서 세계 4대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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