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 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 인실련 상임대표

사람들은 저마다 행운을 잡아보고도 싶고 행복을 누려보고도 싶어 한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노력은 하지 않고 요행수만을 기다리는 이들을 어떻게 알아내는지 그 함정을 용케도 잘 피해간다.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는 것이리라.

행운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우연히 찾아와 그를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운수이지만, 받을 준비를 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섭리에서 보면 요행과는 확실히 구별된다. 따라서 행운은 만인에게 공통으로 부여된 운에 더해진 개인적인 노력의 결과(代價)라 할 수 있다.

이런 행운을 받거나 잡은 이는 그것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그 순간이 오래 지속되도록 많은 노력을 더해가야 하는데, 사람들은 순간의 행복감을 즐기고 마는 것이 십상이어서 행운을 그저 뜻밖의 일이라고 좋아만 한다.

각종의 행운권에 당첨되는 일들이 그렇고, 일확천금의 횡재를 노리는 도박도 그렇고, 안 들키면 행운이고 들키면 운이 나빠 그렇다는 다양한 부정행위들이 그렇고, 유소도식 한들의 무 노동 유 임금 떼가 그럴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所望) 어떤 일을 아주 어렵사리 이루어 마음이 아주 흐뭇하도록 만족하여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게 된 상태에 이를 때의 기쁜 마음으로 심신을 다해 노력해서 얻게 되는 결과물이지 결코 저절로 굴러다니다가 아무 발길에나 차이는 돌이 아니다. 따라서 행운을 잡으려면 각고의 노력을 감내함이 마땅하다.

노력 없이 얻은 행운은 뿌리가 없어 쉽게 사라지지만, 계획하고 준비하여 애써서 잡은 행운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무성하고 줄기차서 다음의 과정도 행운으로 이어지는 게 순리인데, 어찌 일고의 가치도 지니지 못하는 요행만을 바라겠는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거나 상당한 경쟁의 마지막 단계에서 최후의 승리로 미소 짓는 일들이 진정으로 가치론 보람된 행운이다. 기적 같다는 행운도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투자(땀)도 없이 성과만을 바라는 행운은 맑은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림과 다름 아니다. 허황된 꿈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반소식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그 속에 즐거움(幸福)이 있음같이 빈자의 만족과 행복처럼 욕심을 내려놓으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다. 많이 가진자의 행복추구 욕망과 재물손괴에 대한 불안심리의 연속 등은 바른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외적인 타의의 행복기준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자기잣대가 더 정확함을 이해한다면 조건적 행복은 쉽사리 사라질 것이다.

행운처럼 행복도 아무렇게나 찾아오지는 않는다. 어쩌면 행운을 얻는 것 이상일지도 모른다. 노력 없이 찾아온 행복이 오래 간 적 없으며, 고진감래로 얻은 행복도 정직하고 바른 마음으로 정성껏 관리하지 않으면 일장춘몽에 사상누각을 면치 못한다.

관운이 있다는 사람 중에 허송세월한 사람이 있던가? 행운도 행복도 다 내가 만드는 것이고, 불운과 불행도 모두 내 소업이니 짧은 세상 탓하지만 말고 바르고 고운 마음으로 한번 올바르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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