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 변종만

청풍호 방향으로 차를 몰면 남쪽으로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 굽잇길을 달리자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수몰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청풍호다. 물론 호수의 명칭에 관한 입장이 달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충주호를 청풍호로 개칭하는자는 주장이 진행 중이다.

길가에서 처음 만나는 관광지가 금강산을 닮은 금월봉이다. 금월봉은 시멘트 제조용 점토를 채취하다가 땅속에서 발견한 기암괴석으로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닮은 빼어난 풍경과 더불어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현재 수상레포츠 활동과 휴양시설을 갖춘 종합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능강교를 건너면 큰 표석에 '한여름의 신비 금수산얼음골'이 쓰여 있다. 이곳에서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 산중턱까지 겨우 차 한 대 지날 수 있는 산길을 2㎞쯤 달리면 정방사가 절벽아래 숨어있다.

정방사는 금수산 자락의 능선 상에 위치해 주변경관이 빼어난데다 법당의 3분의 1을 뒤덮을 정도로 웅장한 의상대가 뒤편에서 병풍역할을 한다. 조망이 좋은 날 법당 앞에 서면 청풍호와 월악산 줄기가 만든 풍경이 일품이다. 정방사에서 산길을 내려와 왼쪽의 옥순대교 방향으로 가면 물가의 언덕에 대한민국 최고의 창작 솟대작가 윤영호 선생님과 솟대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솟대문화공간이 있다.

솟대는 고조선 때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나무나 돌로 된 긴 장대위에 오리나 새 모양의 조형물을 올려놓아 설치했다. 솟대문화공간은 청풍호반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금수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다양한 솟대들이 솟대전시관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원두막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동적이다. 주변의 억새들이 하늘을 향한 희망의 안테나처럼 물가에 서있는 모습도 볼거리다.

제천의 관광지에서 청풍문화재단지를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솟대문화공간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청풍대교로 간다. 다리를 건너면 호수 위의 작은 민속촌 청풍문화재단지가 눈앞에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수몰지역의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이전 복원한 문화유산의 산실답게 정문인 팔영루에 들어서면 보물 2점(한벽루, 석조여래입상)과 지방유형문화재 9점(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4동), 지석묘 5점과 문인석 6점·공덕비·송덕비·선정비 등을 옮겨놓은 석물군을 비롯해 수몰역사관과 유물전시관이 기다린다.

북서쪽 언덕 위를 바라보면 망월산성의 망월누와 관수정이 문화재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망월산성(충청북도기념물 제93호)은 정상의 암반이 제단의 성격을 지닌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으로 이곳에 오르면 주변의 산들이 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이 운치를 더하고,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를 왜 '육지 속의 바다' 라고 부르는지도 알게 된다.

http://blog.daum.net/man1004/17905021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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