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국내 국정 불안 등 영향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막판 혼전 양상으로 접어든 미국 대선과 12월 미연준(FRB)의 금리인상 가능성,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불안, 김병준 신임총리 내정자 인준 문제 등 그야말로 국내 정치·경제가 내우외환의 처지에 놓여 있다. 이로인해 국내외의 불안이 연말과 내년초까지 이어진다면 충청권 경제 또한 불안하다는 전망이다.

▶수출 타격 등 한국 경제도 영향 =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IBD/TIPP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각각 44%로 동률을 기록했다. 양자 대결 시에는 클린턴이 46%로 트럼프(43%)를 3%포인트 앞섰다. 이번 설문은 지난 1~4일 사이 성인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5%다.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등을 겨냥한 미국의 무역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대선이 끝난후 미연준(FRB)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출업체는 물론 은행으로 부터 가계대출을 많이 받은 서민층들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클린턴이 되면 보호무역주의로 가더라도 법적 절차와 제도에 따를 테지만, 트럼프가 되면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다"면서 "특히 중국과 관계를 밀어붙여 양국관계가 극도로 냉각되고 중국의 대미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해 조립 후 미국으로 최종재를 보내는 한국의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내년 주택·건설·제조업 등 충청경제도 불안 = 이처럼 여건이 좋지 않자 충청지역 주택·건설·제조업 등의 경제인들 또한 연말과 내년의 충청경제도 불안하다는 목소리를 한결같이 내고 있다.

대한주택협회 충북도회 김원호 사무처장은 "미 대선이 끝나고 12월에 미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전망인 가운데 지난 11.3 부동산정책 발표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충청권 2차 미분양관리지역(사전심사 지역)으로 청주와 제천을 포함시켰다"며 "이로인해 내년 충북지역 주택시장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상황에서 주택 소비자들은 움추러들것이 분명해질 것이며 경기 또한 불투명하고 비관적"이라고 진단했다.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내년에 대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내년도 국내 SOC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8%나 줄어 들었다"며 "이는 지방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다행히 충북지역에는 지방산단이 조성되는 곳이 여러 있다"며 "도내 지자체는 물론 공무원들의 협조를 얻어 산단내에 들어오는 공장 설립 등에 대해 회원사들이 많은 참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내 중소제조업은 더욱더 힘들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한국펄프(청주시 문의면) 강복경 전무는 "중소제조업체는 그 어느해 보다도 올 하반기와 연말이 최악이다.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지만 내년 상반기(6월)까지 버터야 한다는 각오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며 "금융권은 추가대출을 해주지지 않고 연장만 간신히 해주고 있어 목숨 연명만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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