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현장서 키우는 꿈·인성교육] 4 옥천 의성농촌문화체험교육농장

옥천 의성농촌문화체험교육농장(대표 신의숙)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교육장이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옥천 의성농촌문화체험교육농장(대표 신의숙)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교육장이다. 교육자 출신인 주인장 부부는 12년 전 이곳에 정착을 했다. 녹색으로 펼쳐진 경치에 반해서이다. 돌산을 옥토로 가꾸어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고, 아이들에게 그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체험농장을 운영하다 지난 2014년 품질인증을 받고 교육농장의 문을 열었다.

의성농장의 주요 프로그램은 농촌체험, 예절 및 인성교육, 요리체험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교육은 이곳의 인기프로그램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30년 넘게 유치원을 운영한 신의숙 대표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의성농장의 주요 프로그램은 농촌체험, 예절 및 인성교육, 요리체험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교육은 이곳의 인기프로그램이다.

신 대표는 "교육의 기본은 기본생활"이라며 "다도를 통해 기본자세를 익히고 나서 체험을 진행하면 질서정연하고 소중함을 빨리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영동 황간중학교(교장 우순옥) 학생 73명이 의성농촌문화체험교육농장으로 체험을 왔다. 교육농장 문을 열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중학생 교육체험이다. 그동안은 유치원 원아들을 중심으로 체험을 진행했다.

이날 체험은 3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다식만들기', '다례(차) 이야기', '울금 꽃떡 만들기' 체험을 학생 세 모둠으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진행했다.

'울금 꽃떡 만들기' 체험은 울금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울금은 의성농장의 대표적 농작물중 하나이다.

'다례(차) 이야기' 체험은 신의숙 대표가 맡았다. 기본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 대표는 신발 벗는 법부터 다시 가르친다. 부모님이 물려준 소중한 몸을 보호하는 신발을 함부로 벗어던지지 말고 귀히 다루라고 한다.

차실에 들어오면 손을 깨끗이 닦고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한다. 발걸음은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방석은 밟지 말고 뒤에 서서 친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서로 인사하고 방석에 앉는다.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기본생활을 익히는 과정에서 질서를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신 대표가 인성교육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다도체험을 마친 황주형(3년) 학생은 "처음으로 해보는 다도는 정자세로 1시간 정도 앉아 있는 것부터 힘들었고, 차를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마셔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울금 꽃떡 만들기' 체험은 울금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울금은 의성농장의 대표적 농작물중 하나이다.

'울금 꽃떡 만들기' 체험은 울금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울금은 의성농장의 대표적 농작물중 하나이다.

체험학생들은 휴대폰으로 울금에 대해 검색해보고 식용착색제, 천연색조 등 다양한 용도를 알게 됐다. 또 생육조건도 알아보고 울금 송편 만들기가 시작됐다. 울금가루를 넣은 반죽을 만지면서 찰흙 같다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송편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꽃떡 만들기'라는 주제에 맞게 송편을 꽃으로 장식한 학생도 있고, 만두, 조롱박, 가래떡 등 모양이 다양했다. 다 만들어진 울금 꽃떡은 장작불로 가마솥에서 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송편은 천연색조인 울금가루가 들어가 황금빛이 감돌았다.

'다식만들기' 체험은 즐거운 미술시간 같았다. 다식은 궁중에서 임금님의 다과상에 차와 내던 귀한 음식이라는 손혜경(46) 교사의 설명으로 유래부터 알아봤다. 임금님이 먹던 귀한 다식은 꿀로 반죽을 한다. 꿀 반죽은 꿀을 여러 번 나눠 넣어서 가루가 잘 뭉치도록 해야 한다. 어렵사리 뭉쳐진 반죽은 다식틀에 넣어서 갖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솔솔 풍기는 고소한 냄새 때문에 맛부터 보는 아이들은 "달고나 같다", "땅콩카라멜 같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다.

'다식만들기' 체험은 즐거운 미술시간 같았다. 다식은 궁중에서 임금님의 다과상에 차와 내던 귀한 음식이라는 손혜경(46) 교사의 설명으로 유래부터 알아봤다.

김진규(2년) 학생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맛 이예요. 두 가지 재료로 이런 맛을 내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규민(2년) 학생은 "다식 만들기 재미있어요. 조상들의 정서를 처음으로 접해보는데 우리문화와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울금 밭을 견학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울금의 생김새와 본인들 키만 한 크기에 놀랐다. 한 아이는 울금 잎을 직접 먹어보기도 했다.

'다식만들기', '다례(차) 이야기', '울금 꽃떡 만들기'를 다 마친 아이들은 소감문 작성으로 체험을 마무리했다.

신의숙 대표는 의성교육농장의 자랑거리는 "좋은 교육환경"이라고 말한다.

의성교육농장에는 조리실습실도 완비돼 있다. 요리체험 시간에는 자연에서 가져온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며 건강한 먹을거리의 가치도 배운다. 또 11월부터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팜페어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산자락에 꾸며진 이곳은 말 그대로 청정지역이다. 냇가에는 가재가 살고, 밤에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고, 산속 공기는 더 설명할 필요 없다. 이곳에서 피는 꽃은 녹색의 산과 어우러져 더 곱다"며 "자연을 접하면서 좋은 차와 음식을 먹으면 인성교육과 힐링이 저절로 된다"고 말했다.

의성교육농장에는 조리실습실도 완비돼 있다. 요리체험 시간에는 자연에서 가져온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며 건강한 먹을거리의 가치도 배운다. 또 11월부터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팜페어도 진행하고 있다.

30년 넘는 교직경력을 바탕으로 한 신대표의 교육관은 뚜렷하다.

신의숙 대표

교육농장에서 제대로 된 체험을 하려면 최소한 3번은 다녀가야 한다고 말한다. 씨를 뿌리고,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수확의 기쁨을 알아야 교육농장 체험이라고 설명한다. 또 인솔교사한테는 사전에 교육현장 답사를 꼭 요청한다. 인솔교사부터 교육과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신 대표는 산야초 해설사, 향토음식 해설사, 체험지도사, 한식요리사, 중국요리사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한다. 지금은 궁중요리를 배우고 있다. 아이들한테 1%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교육농장을 시작했다는 신 대표. 고희(古稀)를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교육열정이 느껴진다. / 글 김금란·사진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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