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계기로 본 승마의 세계
최순실 딸 정유라 계기로 본 승마의 세계
  • 이완종 기자
  • 승인 2016.11.15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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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승마특기 대학진학 공공연한 비밀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20) 씨의 학사 '특혜의혹'에 관한 특별감사가 진행되자 정씨가 대학을 자퇴했다.

정 씨는 '귀족스포츠'로 알려진 승마로 대학에 입학했으며 그 과정에 특혜의혹이 일어 결국 대학을 자진해 자퇴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최근 시민들은 귀족 스포츠인 승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승마의 세계에 대해 알아본다.

사료사진. 본 기사와 직접관련 없습니다. / 뉴시스

◆ 승마 '마장마술' 귀족들의 전유물(?)= 승마의 경기종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길이 60m, 폭 20m의 직사각형의 마장 안에서 말을 다루는 기술을 채점하는 '마장마술'과 규정된 시간안에 장애물을 뛰어넘는 장애물 '비월'이다.

논란이 된 마장마술은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과목(원 그리기, 지그재그형 걷기, 갑자기 멈추기, 뒷걸음질하기, 돌기 등)을 연기하는 종목이다. 판정은 3~5명으로 구성된 심판원들이 규정된 과목의 연기를 채점한다. 이들 심판원들은 국제마술연맹 마장마술경기 규정에 따라 승마자와 말이 하나가 되는 '인마일체(人馬一體)'의 경지를 놓고 채점한다.

기술의 수준을 놓고 평가하는 경기의 특성상 타는 말의 성능에 따라 성적의 편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선수들 사이에선 흔히 '마칠기삼(말 70%, 기술 30%)'이라며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수 십억원을 호가하는 '명마' 없이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 씨는 10억원대의 말을 비롯한 고가의 말 여러 마리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매일 건초·곡물 사료 등을 주고 6주에 한 번씩 편자도 갈아줘야 하는데 이 관리 비용이 말 한 마리당 한 달에 150~200여 만원이다. 개인 레슨비, 말 관리사와 수의사비 등이 포함되면 연간 유지비는 억대로 치솟는다.

◆ 충북에는 단 한명도 없어= 충북지역의 경우 '마장마술' 종목의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그 만한 명마도 없을 뿐더러 지도자 인프라, 훈련시설 등의 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15일 충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충북에서 승마종목 선수 등록자는 총 14명으로 이들은 모두 마장마술이 아닌 비월 종목에 참여하는 선수로 알려졌다. 장애물 비월은 마장에 설치된 장애물을 넘고 시간을 기록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로, 그나마 객관적인 기록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종목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충북의 한 체육계 인사는 "마장마술의 경우 7대 3의 비율로 경기결과가 결정된다"며 "명마의 경우 흔히 초보자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오토메틱 자동차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서 정유라의 프로필을 조회해 보고 있다. / 사진 뉴시스

◆ 이대 교육부 감사 마무리 … 오는 18일 감사 발표 '촉각'= 특히 이 마장마술 '귀족스포츠'는 자연스럽게 대입수시에 연결된다. 일부 대학가에서 체육특기자 전형에 승마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만큼 일부 계층에서만 혜택을 보는 등 부정 입학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2014년 국정감사에서 '2012~2014년 62개의 대학의 체육특기생 입학경쟁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입학 경쟁률이 1대1 이하인 곳이 67.5%에 달했다. 이처럼 체육특기자 전형의 무혈입성은 체육계의 오래된 그늘로 자리잡고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사전스카우트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미리 발굴한 유능한 학생들만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등 '합격자 내정'이 체육계에 뿌리깊은 관행처럼 번져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분명 특기자 전형은 인재발굴과 국가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개선될 부분이 많다"라며 "이번 입학 특혜 논란에 따른 뿌리깊이 내린 관행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라 씨는 이화여대가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추가하며 입학 특혜 논란이 일어 교육부가 감사에 착수해 15일 마무리했다. 교육부는 오는 18일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이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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