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축소·동호인 출전 등 경기방식 변경 악재

충북은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총 11시간29분27초를 기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충북육상연맹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의 경부역전마라톤 12연패 꿈이 끝내 무산됐다.

20일 충북육상연맹에 따르면 선수단은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총 11시간29분27초를 기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경기도(11시간26분49초)와는 불과 2분38초 차이다.

앞서 충북은 경부역전마라톤 역사상 통산 20회(1961~63년 3연패, 1998~2004년 7연패, 2006~2016년 11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앞세우며 이번 대회에서 12연패를 향해 달렸다.

첫 날 충북은 종합기록 2시간54분41초로 경기(2시간53분01초)와 서울(2시간53분19초)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여기에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은 경기·서울보다 각각 47초, 1분01초 빨랐지만 마스터즈(35세 이상으로 선수등록이 돼있지 않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뛴 3구간과 8구간에서 뒤쳐졌다.

대회 둘째 날 대구 시민회관 앞을 출발해 김천을 거쳐 충북 황간까지 달린 53.4km 레이스에서 충북은 2시간51분44초(총 5시간46분25초)를 기록하며 전날의 기록을 단축했지만 3위로 마무리됐다.

셋째 날 대전을 출발한 충북선수들은 천안을 거쳐 송탄까지 60.8km 달렸다. 2구간과 6구간에서 김효수(영동군청), 최병수(청주시청)선수가 대회신기록을 기록하면서 2위 서울과의 격차를 좁혔다.

마지막 날 선수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출발해 통일공원까지 45km 달렸다. 특히 3구간에서 최병수(청주시청)선수가 23분10초로 1위를 기록하며 2위를 탈환했다. 기세를 몰아 신현수(경찰대), 손명준(삼성전자), 김효수, 이경호(단양고 3년) 등 충북의 에이스 주자들이 기록을 단축했지만 끝내 1위 자리는 탈환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이번 대회부터 구간을 축소와 여자부 폐지, 마스터즈(동호인) 출전 등 경기방식 변경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수도권(서울·경기)은 아마추어 동호회가 활성화돼 선수층이 두터웠지만 지방은 취약한 점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신동삼 충북육상연맹회장은 "비록 12연패의 꿈은 무산됐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와, 코치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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