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학교 전경.

[중부매일 디지털미디어부] 진로설계가 입시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수시대세’ 시대다. 색다른 진로 설계를 제시하는 ‘내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일학교는 국어・영어・수학을 단위과목별로 가르치지 않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진행한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72시간 토론(Debate)은 높은 수준의 탐구와 창의성을 요구하며, 캠핑과 카약, 건축, 손바닥 정원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또 매년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생애기획’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어낸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독서, 글쓰기, 문제해결 능력, 과학적 사고, 인문학적 지식을 통합적이고 주도적으로 습득하게 된다.

내일학교에 재학 중인 권지민(17) 학생은 "직업을 정하는 것보다는,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먼저 설계하는 지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난 후 학위가 필요한 것인지, 기술이 필요한 것인지 계획을 할 수 있어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학생 본인이 선택해야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일학교가 배출한 다섯 명의 졸업생들은 모두 컬럼비아 대학교, U.C. 버클리, UCLA, U.C. Davis 등 미국 유수의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특목고나 외고에서도 좀처럼 내기 힘든 성과다. “미국 유학을 와 보니, 내일학교에서 배웠던 인문학과 철학, 프로젝트 수업들보다 오히려 대학 수업이 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민진하 학생(내일학교 1기 졸업생)의 설명이다. 졸업생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내일학교 교사 김가람(서울대 외교학과 졸업)씨는 “저희는 학생들이 자기만의 재능과 인생의 목표를 찾기를 바라고, 그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그게 미국에서도 통한 것이죠. 최근에는 한국 대학들도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입시 제도는 내일학생들에게 유리해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안동엠비씨 창사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내가 찾는 아이’에 내일학교가 소개되면서,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일학교 교사 백동자씨는 “저희들은 우수한 학생, 문제 학생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희들은 의욕이 없고 자신감이 떨어진 학생들이 며칠간의 체험으로도 변화하는 것을 많이 봐 왔어요. 학생들이 자기 삶에 대해 확신을 가지도록, 스스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내일학교는 수시모집을 하고 있으며, 서울에는 초중등과정으로 내일새싹학교가 있다. 보다 주체적인 학생들에게 활짝 문을 열고 있으며 자유학기제, 방학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캠프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내일학교는 경북 봉화에 위치해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