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싱가포르 제약기업 오송유치... 2천억원 규모 투자협약 체결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5일 도청에서 이시종 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 전상헌 충북 경자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의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싱가포르 바이오 제약 업체와 2천억원대 투자 협약을 체결해 오송첨복단지가 '동북아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지대'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싱가포르 바이오 리서치 연구기관인 프레스티지 바이오 리서치(Prestige Bio Research·PBR)가 설립한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Prestige Bio Pharma·PBP)은 지난 15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2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은 이같은 협약에 따라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오송첨복단지 바이오메디컬지구와 오송 제2산단에 바이오신약(NBE) 연구개발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은 우선 오송 메디컬지구에 바이오의약품 연구소를 건립해 췌장암 치료제 등 3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연구 프로젝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특히 2025년까지 세계 10대 바이오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오송 바이오폴리스 지구에는 첨단 생산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2종의 바이오시밀러 항암제를 포함한 7종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단계적으로 생산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2025년까지 연간 3천억원, 2030년까지 연간 1조원 규모의 수출이 예상된다.

이같은 목표를 설정한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은 2017년~2025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해 총 면적 3만 3천600㎡ 규모의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사업 조감도

오송 메디컬지구(첨복단지)에 설립할 바이오의약품 연구소는 1천500㎡ 규모 시설로 사업비가 1천300억원이 투자된다. 오송2산단(폴리스지구)에 들어설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은 2만3천100㎡ 규모로 사업비 700억원이 투자된다.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은 2017년 380억원, 2018년 197억원, 2019년 122억원 등 연도별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이 이같은 투자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충북도는 오송이 명실상부한 바이오의약품 단지로 성장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미 가동중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오송 첨복단지는 물론 바이오분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품질에 대한 국가 신뢰도가 높아져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촉진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기반산업과 서비스, 물류, 법률서비스 등 관련산업의 동반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단일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현재 연간 60조원 규모이지만, 10년 후에는 2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오송은 물론 국내 바이오분야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 업체는 연구시설과 생산시설 가동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품질관리 전문가 200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 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은 2020년까지 130명, 2025년까지 200명 이상을 고용하고, 2025년까지는 최대 500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필요 인력은 주로 과학자와 엔지니어, 국제수준의 품질관리 전문가, 국내외 등록업무 담당자 등 고효율·고임금자 위주의 인력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수출증대는 물론 수입대체 효과도 발생한다.

이 업체는 싱가포르 PBR이 개발한 모든 제품에 대한 제조권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한 상태이다. 또 오송을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전초 단계로 지난 3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와 항체의약품 임상3상용(상용화 직전 마지막 임상 시험단계) 시료 위탁생산을 위한 13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품질관리 테스팅의 자체 시스템 확립을 통해 미국, 유럽 의존도를 탈피해 국내 동종업계 수요를 만족시킬 방침"이라며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도출할 수 있고, 해외 수출 비율을 최대 9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사업을 진행해 왔고,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오송에서 세계적인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지난 10년간 5배 성장했고, 연평균 8.3%씩 증가해 2019년에는 2천6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성이 매우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이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 PBR · PBP 는 어떤 업체

프레스티지 바이오 리서치(PBR)와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PBP)은= 프레스티지 바이오 리서치(PBR)는 2005년 싱가포르 국방연구소와 미국 생명공학 연구소 합작으로 설립된 바이오 리서치 연구소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구조분석 및 바이러스 제거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연구기관들과 국제적인 공동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실적 중 우수한 결과를 도출한 바이오의약품 개발부문은 분사(민영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PBP)은 PBR이 이같은 방식으로 2015년 7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업체이다. 동시에 항체의약품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연구진을 중심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을 국내에 설립했다. 항체의약품 상용화와 생산을 전담할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은 항체 바이오의약품 상용화 과정을 대폭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약품 제조권도 확보해 오송2단지를 기반으로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단일 항체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PBP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단일항체 의약품 수출이 싱가포르 GNP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유망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한층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싱가포르 정부는 로슈, 에보트, 백스터 등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약사 생산 공장을 유치했다. 싱가포르는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60조원 규모의 세계 단일항체 시장의 절반을 상회하는 규모(34조원)를 생산·수출한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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