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최순실 사태에 기부문화도 '꽁꽁'

'나의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란 슬로건으로 21일부터 시작되는 '희망2017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명식) 주관으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페인은 2017년 1월 31일까지 총 72일간 희망 릴레이를 진행한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연말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충북의 구호·복지단체들도 때 아닌 '기부한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는 특히 모금목표 달성을 판가름하는 연말 집중모금기간에 앞서 '김영란법', '최순실 사태' 등이 겹치며 지역사회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각 단체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후원금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희망2017 나눔캠페인 출범식 및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집중모금에 들어갔다. 이번 모금기간 목표액은 지난해(60억7천만원) 대비 2.4% 증액된 64억원이다.

하지만 매년 100℃ 달성을 해 온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 100℃를 채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도내 기업들도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통큰 기부를 감행했던 대기업을 비롯, 아직 이렇다할 기부 움직임이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매번 집중 모금기간 시작과 함께 쏟아졌던 기업들의 기부행렬도 경기침체와 '최순실 사태'의 영향 등으로 끊긴 상태다. 기업 기부에 의존률이 높은 충북의 구호·복지단체들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이와 관련, 충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연말 기부액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쌀쌀한 날씨에 기부마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의 관심과 따듯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또한 타격이 예상된다. 적십자사는 충북에 거주중인 도민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적십자 회비 모금을 준비하고 있지만 순탄치 않다.

적십자사의 회비모금액은 ▶2013년 14억6천여 만원 ▶2014년 14억6천여 만원 ▶2015년 15억원으로 매년 전체 지로용지 배급기준 모금액이 20%을 밑돌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일반모금 목표액이 지난해(14억원)보다 2억2천만원 늘어난 16억2천만원인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는 "매년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배포하고 있지만 모금액은 전체의 20%수준"이라며 "일반회비 모금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져 정기후원을 적극 장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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