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 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 인실련 상임대표

매년 10월이면 노벨상 수상대상자가 발표되면서 그들이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빛나는 업적이 소개된다. 그때마다 우리는 우리나라와 노벨물리학·화학·생리 및 의학·문학·평화·경제학상과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며 언제쯤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를 추측하기도 한다.

2000년 12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부터 우리의 수상 가능성을 신뢰하면서 각 분야에 대한 수상시기를 저마다의 논리로 다양하게 예측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다. 금년의 노벨 문학상처럼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만을 위한 개혁이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국과 수상자들의 수상배경을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아직도 멀리 서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우리의 수상 여건이 그 정도로 열악한 것인가? 무엇이 그 기회를 앗아가는 것인가.

우리는 어느 민족이나 국민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천재적 두뇌가 있으며, 독창성이 뛰어나고, 빨리빨리의 고속성도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하다. 거기에 더하여 손색없는 복제와 빈틈없는 자기화의 달인들이 부지기수이면서도 아직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그 재능들이 비공인의 세계수준이란 말인가?

국력도 재능과 경제력도 결코 다른 어느 수상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도 못한 국가에 밀리는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닌 바르지 못한 인성 탓이라고 한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고, 이웃이 웃으면 설사가 나며, 경쟁에서 밀리면 자살을 불사하니 누군가의 어떤 일이 잘 되는 모습을 그냥 보고 있질 못한다. 서로 대를 물려가며 시기와 질투, 모함과 파당, 갈등과 훼방, 고소와 고발 등으로 상대방 넘어뜨리기에 목숨을 거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단순히 상을 받기 위한 노력이라면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국의 변화와 발전에 터하여 세계 인류의 번영과 복지증진에 기여한 결과로 얻어지는 이 상은 망상가의 투기나 도박이나 요행의 산물은 결코 아니다. 바르고 정직한 인성 가꾸기, 국민 기초교육의 충실, 다양한 분야의 인재양성과 지속적인 연구 활동 지원, 창의적 활동의 발전 인프라 구축, 계획된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지원투자, 실패한 연구과제도 온고지신의 창의성으로 재활용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간의 협력체제구축과 유지발전,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제고와 성원이 뒤 밭침 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이에 자연계열 연구 인력의 확보와 연구 활동보장, 생계수단을 초월한 순수문학 활동의 부단한 지원, 학문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공간과 중단 없는 자원의 지원이 약속된다면 그 거리는 많이 단축될 것이다. 그래서 남이 아닌 우리 동포들이 잘되는 모습도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수천 년의 전통으로 이어온 우리의 이런 악습이 이제 와서 일조일석에 타파되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의 기질로 보아 해내겠다고 마음만 정한다면 안 될 것도 없으리라.

당대 발복의 안전이득에만 집중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세계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특히 정책과 지원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밀어주면 틀림없이 노벨상의 꿈은 머지않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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