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 퇴임

지난 5월 항소심 선고 공판을 위해 청주지방법원 223호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임각수 괴산군수. /뉴시스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임각수 군수가 부인밭 석축 조성과 뇌물수수로 인해 낙마함으로써 괴산지역의 역대 민선군수 2명이 모두 중도퇴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무소속 3선 지자체장에서 중도 낙마 단체장으로 추락한 임 군수는 괴산 칠성면이 고향으로 지난 1980년 7급 공무원에 합격해 강원도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이북5도청과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던 임 군수는 지난 2006년 고향으로 내려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군수에 출마해 예상을 깨고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강력한 추진력과 재경 인맥을 바탕으로 중원대와 학생군사학교를 유치하고 산업단지을 연이어 조성하는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이룬 임 군수는 2010년 재선에 이어 2014년 전국최초의 무소속 3선 단체장에 오른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고향마을인 칠성면 외사리의 부인 소유 밭에 군 예산으로 둑을 쌓도록 공무원에게 지시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성공가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게다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입주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인 준코로부터 1억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편의제공을 내세워 이 업체에 아들 취업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됐다.

이후 수뢰혐의에 대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지난해 말 군수직에 복귀한 임 군수는 6개월 뒤인 지난 5월말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으로 다시 수감됐다.

대법원에서 2건의 상고심을 모두 원심확정하면서 다시 영어의 몸이 된 임 군수는 수감중에 퇴임하는 불명예와 함께 김환묵 전 괴산군수에 이어 민선 괴산군수 중도퇴진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최동일 / 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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