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청서 집단소송 기자회견…전국서 처음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충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22조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등의 조항을 근거로 국가에 대한 소송 및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밝히고 있다./신동빈ㅇ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충북 문화예술인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 집단소송에 나선다.

'충북 블랙리스트예술가 소송단'은 29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를 상대로 빠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중으로 변호사를 선정해 민사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단은 이와 함께 법률 전문가 자문을 거쳐 형사고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1세기 민주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하며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정부의 초법적, 탈법적, 비민주적 국가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국가에 책임을 물어 실추된 문화예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한편 향후 어떤 정권에서도 이런 일이 없도록 법적 장치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종환 국회의원에 의해 밝혀진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그동안 지역별, 분야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은 있었으나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소송단이 밝힌 블랙리스트에 오른 충북 출신 예술가들은 모두 54명으로, 구본행(풍물), 김도연(영화), 김만수(미술), 김선구(영화), 김선화(영화), 김성장(문학), 김승환(문학), 김영범(문학), 김옥희(연극), 김인각(전통음악), 김재규(서예), 김재영(풍물), 김종기(풍물), 김주영(영화), 김준권(미술), 김준모(풍물), 김창곤(연극), 김창규(문학), 김철준(풍물), 김태경(사진), 김태철(풍물), 도종환(문학), 라장흠(풍물), 류정환(문학), 문호영(사진), 민병길(사진), 박수훈(서예), 박원희(문학), 박종관(연극), 박종희(문학), 박찬희(무용), 박희선(문학), 배 철(음악), 소종민(문학), 손영익(미술), 송찬호(문학), 엄태석(문학), 오정균(미술), 윤석위(문학), 윤이주(문학), 이계택(연극), 이광진(연극), 이동원(서예), 이안(문학), 이종수(문학), 이철수(미술), 이홍원(미술), 이희영(서예), 임오섭(연극), 정민(문학), 정천영(미술), 조송주(미술), 탁영주(음악), 홍승운(미술), 김명종(문화행정) 씨이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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