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문화권의 정체성 확립과 체계적 연구를 위해 충주에 국립박물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중원문화권의 정체성 확립과 체계적 연구를 위해 충주에 국립박물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주문화원이 29일 충주시청에서 개최한 '국립충주박물관 설립 필요성 토론회'에서 윤병화 세경대 교수는 "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원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역사 자료와 문화유산을 갖췄지만 보존 관리와 연구 조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고고학적과 역사학적 맥락에서 중원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국에 흩어진 수많은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구 예성문화연구회장은 "한강수계 내륙지역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을 정리하고 중원문화권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행정적 관점에서 충주, 제천, 단양, 음성으로 중원문화권을 국한하는 시각이 있지만 역사·지리적 맥락에서 관계성을 본다면 경기 여주, 강원 영월, 원주까지 포함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최일성 한국교통대 명예교수는 "중원문화권은 1982년 5대 문화권의 하나로 개발이 시작됐지만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아 정확한 범위조차 설정되지 못했다"며 "남한강 수운과 선사문화, 문화유적, 을미의병을 종합 반영해 충북, 강원, 경기를 묶는 남한강 문화권 설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원문화권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해 국립충주박물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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