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A4 용지 5페이지 분량 16년 역사 정리

자료사진 / 뉴시스

이시종 충북지사가 5일 '중부고속도로(확장) 잔혹사(殘酷史)-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살아나기까지'라는 제목의 A4용지 5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자료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배포했다. 2001년 시작돼 착공을 앞두고 있었던 사업을 2008년 출범한 MB 정권이 '없던 일'로 했던 상황과 민선 5기 이후 정치적·행정적 논란과 갈등을 반복한 끝에 내년 예산에 '불씨'를 살린 16년 역사를 영화 '말죽거리….'에 빚대 '잔혹사'라 규정하고, 장문으로 기술한 것 이었다.

이 지사는 '중부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수치'로 조목 조목 설명했다.

이 지사는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된 1987년부터 2015년까지 충북 인구가 17만 6천명이 증가한 것만 고려하더라도 '생명선'이자 '대동맥'이라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1970년 개통됐으나. 1987년까지 충북 인구가 7만3천명이 감소(청주만 19만1천명 증가)하는 등 충북 발전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다. 이 지사는 특히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한 음성, 진천, 증평, 오송, 오창이 충북 경제를 주도해 최근 5년간 1인당 GRDP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대들보'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같은 의미를 지닌 '중부 확장'을 MB 정권이 죽였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그는 "MB 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도로정비기본계획에 배제해 갑자기 죽게되는 비운을 맞았다"며 "이 때 시작한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추진하려 '호적'을 말살했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민선5기(2010년) 출범 이후 중부 확장을 위해 서울~세종고속도로를 강력하게 반대했고, 2015년 9월부터는 반대 하지 않는 조건으로 두 사업 동시 추진에 합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죽은 사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아 정부 예산은 물론 국회에서 반영하는 것도 난감해 10년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였다"며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 MB 정권의 최대 피해자가 충북이고, 중부고속도로 사업 말살이라는 주장을 강력하게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부 확장' 예산은 '남이-호법 확장 등 예비타당성 조사 또는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사업의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조속히 추진한다'는 내용이 2017년 정부서 국회 부대의견 제14항에 반영됐다.

이 지사는 "예결위원인 오제세·권석창 의원을 비롯한 충북 국회의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김현미 예결위원장, 김태년 간사 등에게 강력히 호소한 결과 기재부가 수용했다"며 "긍정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도로공사 예산으로 우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확장 사업이 시작된지 16년, 죽은 지 8년, 다시 살리려 노력한 지 6년만에 잔혹한 시련을 겪으며 겨우 되살아 났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변재일, 도종환, 경대수, 박덕흠, 정우택, 이종배 의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 얻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배포된 자료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일정 후 이 지사가 주말을 이용해 직접 타이핑 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와 지역을 오가느라 한때 2교대로 운전기사를 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비서진 도움없이 자료를 직접 타이핑 했을 정도로 의지를 가진 사업"이라며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눈물어린 성과여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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