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동네마다 126곳 … 독서 문화 인프라 비약적 발전

청주시내 작은도서관에서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북스타트 책놀이, 도서관 소모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청주시가 독서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걸어서 10분 거리의 작은도서관'을 모토로 작은도서관 육성과 지원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알콩달콩 우리동네 작은도서관'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본다. / 편집자

청주시 산하 공공도서관은 지난 10월 강내도서관 개관으로 12곳이 됐고 등록 운영 중인 작은도서관은 126곳이다. 10년 전인 2007년 시립공공도서관이 2곳(시립도서관, 북부도서관), 작은도서관은 30곳 남짓이었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 내에 청주시의 독서문화 인프라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청주시내 작은도서관에서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북스타트 책놀이, 도서관 소모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청주 작은도서관 126곳 운영 중= 청주시와 인구가 비슷한 고양시의 작은도서관이 47곳, 파주시 62곳인데 비해서도 도서관 수가 2~3배나 많은 것이다.

현재 청주시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내 도서관 46곳, 교회 내 도서관 36곳, 기타 44곳이며, 구별로는 상당구 32곳, 서원구 34곳, 흥덕구 39곳, 청원구 21곳이 설치돼 있다.

작은도서관은 보통 운영 주체들이 자립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0여 년간 183곳이 등록했다가 현재 126곳이 운영 중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도서관을 오랫동안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는 이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작은도서관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마다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 작은도서관 관련 예산은 약 3억5천만원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다양화해 개별 작은도서관 형편에 맞는 지원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현장성을 더욱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도서구입비, 운영비, 문화프로그램 강사비, 사서도우미양성교육, 순회사서 파견, 순회문고지원 등이 있으며 작은도서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서는 작은도서관 책잔치, 소식지 발간, 워크숍, 정책간담회 등을 준비 중이다.

자연속 생태도서관으로 새롭게 개관한 옛 쌍샘작은도서관 '봄눈 작은도서관'

◆ 200만~400만원씩 도서구입비 지원·신간 도서 지원= 도서관의 핵심 서비스도구는 책이다. 시는 작은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서구입비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2010년 10곳에서 2011년 10곳, 2012년 48곳, 2013년 73곳, 2014년 81곳, 2015년 80곳으로 꾸준히 늘려 2016년에는 82곳에 곳당 200만~400만원씩 도서구입비를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작은도서관을 순회하면서 신간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서구입비 지원이 늘어나고 순회문고를 요청하는 작은도서관이 줄어듦에 따라 '테마가 있는 북 컬렉션'으로 특색 있는 순회문고를 운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철학 담은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는 작은도서관의 가치가 빛날 수 있는 특별한 철학을 담은 작은도서관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운영방침이 자유로운 작은도서관은 운영자의 독특하고 깊이있는 전문성을 띈 창의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특화된 자료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지난 여름 '봄눈 작은도서관'으로 새롭게 개관한 옛 쌍샘작은도서관은 낭성면 시골마을 주민들이 기부와 봉사를 통해 만들어가던 숙원사업을 청주시가 국비와 시비 7천 만원을 지원하면서 특색 있는 자연 속 생태 작은도서관으로 탄생하게 됐다.

또 어린이전문도서관으로 유명한 초롱이네도서관은 양질의 어린이책은 물론 어린이책을 공부하는 시민모임이 꾸준히 양산되는 곳으로 특화됐다. 시는 초롱이네작은도서관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도서구입비, 운영비 등을 해마다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진도서관이나 만화도서관 등 이색적인 작은도서관이 연이어 생기고 있는데 이들이 자신의 수집자료와 전시자료를 이웃에게 나누고자하는 공공의 마인드와 의지가 있다면 특별한 철학을 담은 이색 도서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생활형 독서문화프로그램 정착= 시는 공공도서관에서만 진행하던 책놀이 수업을 올해 권역별 작은도서관 4곳으로 확대하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북스타트 책놀이는 3세 이하 아기와 엄마가 그림책을 놀잇감으로 책과 친해지는 수업이다. 책으로 아이를 키우자는 북스타트 정신의 실천은 집 가까운 곳에서 이웃인 또래 아기, 또래 엄마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작은도서관에 지원된 북스타트 책놀이는 4곳 8개 반 1천100여 명의 아기와 엄마가 참여하는 실적을 보였다. 또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목적으로 작은도서관용 독서문화강좌를 지원했는데 성화청개구리 작은도서관에서는 '동화책 읽어주는 선생님', 푸른숲 작은도서관에서는 '엄마표 독서지도' 강좌 등이 열려 올해 10개 작은도서관에 10개 프로그램의 강사비 1천만원을 지원했다.

어린이 책을 공부하는 시민모임으로 특화된 초롱이네 작은도서관

◆ 친근한 커뮤니티 사랑방 … 독서동아리 육성 지원= 작은도서관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통·교류하는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주민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작은도서관의 대부분은 주민들의 봉사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봉사단이 조직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시는 작은도서관의 운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작은도서관 봉사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사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작은도서관 내 독서동아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을 기반으로 하는 독서동아리는 작은도서관의 주요 이용층이 되면서 동시에 운영에 참여하는 봉사 인력으로 육성되기 때문이다. 작은도서관 내 독서동아리가 꾸려지면 토론도서와 멘토를 파견해 독서동아리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서강덕 청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작은도서관은 독서 인구 늘리기, 시민의 도서관 이용 습관 키우기 등 공공도서관의 잠재고객을 양성해 결과적으로 공공도서관의 인프라를 튼튼하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청주시는 권역별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지역 내 작은도서관을 멘토와 멘티로 연계하고 작은도서관 지원을 더욱 공고히 해 독서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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