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여파 고작 8만마리 생존

살처분되고 있는 가금류.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강타로 충북 음성지역 육용오리 씨가 말랐다.

AI 발생 후 20일 동안 지역 오리 사육농가에서 대대적인 매몰처분이 이뤄지면서 이제 살처분할 오리조차 남지 않았다.

7일 군에 따르면 11월 16일 AI 첫 의심신고 후 전날 현재까지 음성지역 가금류 사육농가 42곳에서 닭·오리·메추리 85만3천160마리가 살처분됐다.

같은 기간 도내 전체 살처분 가금류(178만9천157마리)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중 닭은 4개 농가 42만4천여 마리, 오리는 37개 농가 35만7천252마리, 메추리는 1개 농가 7만1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다행히 AI 광풍을 피한 닭·오리 26개 농가는 닭 43만1천마리, 오리 12만2천600마리를 출하하기도 했다.

살처분과 도축출하 농가를 제하고 현재 음성지역에 남은 육용오리는 8만여 마리 밖에 되질 않는다.

음성지역 농장에선 오리를 많이 입식할 때는 95만 마리까지 사육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나주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육용오리 주산지인 음성에 AI가 휩쓸면서 단숨에 오리 씨가 마른 것이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맹동면으로 37개 중 32개 농장에서 오리 31만7천793마리가 땅에 묻혔다.

피해가 컸던 오리에 비해 AI 표적을 벗어난 육계 사육 농장에선 현재 닭 313만5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닭에 비해 난방 등을 하지 않는 오리 농장에서 특히 피해가 컸다"며 "현재 살처분과 도축출하를 제하면 오리 숫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은 이번 AI 발생으로 총 55개 가금류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I 확진 농장은 물론 주변 예방적 살처분 농장까지 포함해 총 80개 농가가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전날까지 총 77개 농장에서 살처분이 이뤄졌고, 나머지 3개 농장 닭 32만3천마리의 살처분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까지 도내에서 살처분되거나 살처분될 가금류는 179만9천741만 마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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