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20%↓… 탄핵 후 동상 설치여부 결정할듯

탄핵정국과 맞물려 충북 대표 관광지인 청남대 관람객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나 급감했다. 청남대 역사문화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업적이 빈칸으로 남아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대통령들의 휴양지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충북의 대표관광지로 각광받아 온 '청남대'의 관람객이 지난달부터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북도 청남대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청남대 관람객은 모두 11만4천233명으로 지난해 11월 13만8천448명과 비교하면 약 20%정도 급감했다.

일각에선 최근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박근혜 게이트' 등으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감과 존경심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에 맞물려 청남대를 찾는 관람객이 줄고 있는 것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이슈화가 되고 있는 K 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사태가 발생한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다른 달의 관람객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최소 1천여명 많게는 2만여명까지 늘어났는데도 유독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관람객은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올해 10월까지는 충북도와 청남대사업소의 홍보사업이 성공을 거둬왔다는 것인데, 지난달부터는 관람객이 현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달 6일까지 집계된 관람객 수는 5천여명 정도로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월 관람객 3만7천여명과 재작년 12월 5만6천여명에 한참 못미치는 2만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청남대의 걱정은 따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기념물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훼손이다.

최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화가 발생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관광지의 기념물이 훼손되는 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 박 대통령의 기념물이 전시된 청남대 역시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남대사업소는 대통령광장의 동상들과 대통령기념관의 자료 사진 등에 대해 CCTV감시와 일일 점검 시스템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청남대사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문제는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전시물을 훼손한다거나 하는 일이 혹시 발생할지 몰라, 주의깊게 관찰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 동상주변 CCTV 확인과 전시물 일일 순찰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남대사업소는 지난달 22일 중부매일이 보도한 '탄핵 정국 … 깊어가는 청남대 고민' 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동상을 만드는 사업에 대해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동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만약 탄핵이 된다면 그 이후에 계획을 세우거나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의 향후 거취와 충북도와 청남대 사업소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여름휴가를 보내던 별장으로, 지난 2003년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특히 이곳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들이 쓰던 물품과 업적, 역사 등이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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