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사하다 공천 못 받은자 모략질" 반격…"모임 성격 선거법위반"

신언관 국민의 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노영민 전 국회의원(더민주당)이 '문재인 캠프 지지자 모임'으로 의심받은 행사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고 싶어 탄핵국면에서 난리를 치고, 뒷거래를 했다"는 발언을 내놓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 당 원내대표는 13일 자신을 겨냥한 노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원회관에서 책장사하다 공천도 못받은 자가 모략질을 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모임의 성격이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지 조사 해 달라"며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후 해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3일 노영민 전 의원이 청주 모임에서 자신을 비난한 사실에 대해 "의원회관에서 카드기계로 책장사를 하다 공천도 못 받은 자가 모략질을 한다"고 비난하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반드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표측 인사가 지인을 통해 제가 총리에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일언지하에 한광옥 실장에 이어 박지원까지 그 짓을 하면 하늘나라에서 DJ가 뭐라고 하시고,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이 용서하겠냐고 잘라 말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가 이같은 비난을 쏟아 낸 것은 지난 3일 노 전 의원이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컨벤션에서 '한국신성장사업연구원 정책세미나'라는 명칭으로 개최한 행사 발언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노영민 전 의원 자료사진. /뉴시스

노 전 의원은 이날 '박 대표의 뒷거래 발언'과 함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95% 업무를 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만 직무를 수행했다"는 발언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정책세미나 였으나, 사회자가 '문재인 캠프 충북 활동가 모임'이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 전 의원이 주도해 설립한 신성장산업연구원 후원회원 가입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당 충북도당은 노 전의원의 발언과 행사 성격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국민의 당 충북도당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촛불정국이 한창이었던 지난 3일 노 전 의원이 허위사실로 박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모임을 갖고, 회비를 받아 선거조직원 확대를 도모한 것"이라며 "정치자금법위반과 사전선거운동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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