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플 진화로 단속구간 표시·공유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는 단속지점이 4건이나 제보됐다.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인해 경찰이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 하듯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단속구역을 빠져나가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충북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0일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494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음주단속 알림 어플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어플들은 지도에 노란색 자동차모양으로 음주단속 구간을 알리는 등 단속구간을 정확히 표시하고 있다. 3~4년전 어플이 개발된 초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사용자가 많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며 이 어플의 동시접속자가 260만명을 육박하고 있어 전국의 단속지점이 한눈에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경찰은 이 어플을 확인하며 지점을 옮겨다니는 '스팟이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어플사진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하면서 앱을 수시로 확인한다"며 "앱에 단속을 한다는 정보가 올라오면 이동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이 어플에 내재돼 있는 채팅방을 통해 음주단속 지점을 사용자들끼리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어플 자체가 음주운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마땅한 법적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스팟이동식 단속 기법을 강화해 더욱 철저히 단속하겠다"며 "음주 후에는 필히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해서 음주운전으로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북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음주운전으로 67명이 숨졌고 5천918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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